공급 과점 및 신흥국 여객 수요 급증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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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성장한 국내 항공기금융 시장 전망을 여전히 밝게 보고 있다. 다만 투자 방법과 대상 항공사 등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21일 KTB투자증권이 개최한 글로벌 항공기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장환 롯데손해보험 투자금융팀장은 과점 시장인 점을 항공기금융 시장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에어버스(Airbus)와 보잉(Boing) 두 개사만 여객기를 생산하므로 공급 충격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항공기금융은 향후 20년 간 연 평균 5%씩 성장할 전망인 유망 투자처다. 중국 등 신흥국의 중산층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여객 수요 상승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선박과 부동산 등 전통 대체투자 자산이 조선·해운업 불황과 경기 침체 등의 문제로 위험도가 높아진 만큼, 자본시장에서 느끼는 매력도는 더 크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기금융 시장 전망 역시 밝다.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항공기금융 투자 금액은 4조원가량. 2014년 2000억원 대비 스무 배 성장한 규모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항공기금융 시장이 당분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장환 팀장은 해외 여행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기 자산은 위험가중치(RWA) 대비 수익률이 높아 보험사 대상 지급여력비율(RBC) 규제에도 유리하다.
경찰공제회도 항공기금융에 적극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다. 이경용 금융2팀장은 "대체투자 자산의 대부분을 항공기금융에 배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높은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Money Shift) 수요가 큰데, 관련 업황 침체로 선박과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졌다.
국내에 항공기금융이 소개된지 5년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성장성은 크다. 가치 평가부터 투자 집행, 회수까지 전 과정을 경험해 본 국내 전문가가 드문 상황임을 고려하면 시장이 더 성숙할 여지가 있다. '걸림돌'로 꼽히는 투자자의 전문성과 시장 투명성 부족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해결된다는 분석이다.
대체투자 시장에서 항공기 자산의 독주도 예상된다. 이경용 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 문제인데, 채권의 캐리(Carry) 수익률이 항공기 투자 수익률보다 높아지기 전까지는 항공기 투자의 메리트를 따라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항공기를 대체할 매력적인 자산이 없다는 설명이다.
중순위·자기자본 투자(PI) 등으로 국내 항공기금융 투자 형태가 다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대연 한국투자신탁운용 인프라운용2팀장은 "거래가 지속되며 투자 이력과 회수(Exit) 사례가 누적되면 선순위 대출에 집중됐던 국내 항공기금융 시장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집중 현상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태까지 국내 항공기금융 투자는 항공사에 한정됐다. 그나마도 에미레이트항공·싱가포르항공·핀에어 등 일류 항공사가 대상이었다. 기체 또한 보잉 737 등 협동체(Narrow-body)에 집중됐다. 국내 기관은 수익률이 특히 중요한데, 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다양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장환 팀장은 "미국에서는 미 해군(US NAVY)을 대상으로 한 헬리콥터 투자와 수익성이 큰 항공기 부품 투자가 활성화돼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투자 형태가 논의된다면 수익률 개선과 시장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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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21일 16: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