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톡스50 발행 집중 여전해
"지수 고점·변동성 크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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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지난 2015년 'ELS 사태'를 초래했던 홍콩H 지수(HSCEI)의 인기는 줄었지만, 특정 지수로의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번엔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7조1831억원이다. 퇴직연금 ELS 발행 수요가 몰리는 특성 상 작년 12월을 제외하면 2014년 12월(10조456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ELS는 지난 1월에도 4조6385억원 발행됐다.
올 1~2월 신규 발행액 11조8216억원 중 홍콩 H지수 기반 ELS는 1조4687억원 발행됐다. 해당 지수 관련 ELS 발행이 정점에 이르렀던 2015년 3월 발행액(8조4341억원)의 5분의 1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자리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채웠다. 1~2월 유로스톡스50 ELS는 7조7674억원 발행됐다. 브렉시트(Brexit) 이후 지난해 7월 1조5517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발행된 ELS 중 3분의 1이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반으로 나온 상품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ELS의 수익률을 대체할 상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조기 상환된 금액이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ELS 시장으로 재유입되고 있고, 대형 증권사들도 안정성을 보강한 ELS를 계속 발행하는 중이다.
그러나 위험성은 여전하다. 유로스톡스50 지수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브렉시트 결정 나흘 뒤인 지난해 6월 27일 2678.27까지 하락했던 유로스톡스50 지수는 3일 3407.61까지 30% 가까이 상승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제2의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유럽 대륙 내 불안정성도 큰 상황이다. 당장 오는 3~4월에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정돼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의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역시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발행 제한 등 반시장적 개입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위험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발행 잔액 및 기초자산 편중도를 지속 관찰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파생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의 세부 사안 정비와 후속 조치 역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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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07일 08:2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