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상장 본격화…3兆 조달해 M&A 포석
입력 2017.03.16 14:30|수정 2017.03.16 14:30
    금주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공모규모 3조 예고
    공모금 M&A에 활용해...1조원은 카밤 인수금 상환
    리니지2·카밤으로 연말 실적 크게 증가할 것으로
    •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의 공모 일정이 이번주 가시화된다. 지난해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으로 실적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공모자금을 활용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예정이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넷마블는 오는 17일 전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공모 일정을 소화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2월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시장에서 거론하는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5조원 안팎, 공모규모는 3조원이다.

      넷마블은 IPO로 유입된 자금 대부분을 M&A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지난해와 올해 개최한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공모 자금을 M&A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공모자금 1조원의 활용처는 이미 정해졌다. 넷마블은 지난 달 미국 모바일 게임사 ‘카밤(Kabam)’의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비용은 7억달러(약 8000억원)이다.

      넷마블은 인수 금액 전액을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단기 대출 형태로 조달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000억원씩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만기에 3% 초반의 금리를 적용했다. 오는 5월 상장이 완료되면 공모자금으로 이를 상환할 방침이다.

      남은 공모자금도 M&A에 활용한다. 2조원가량의 공모자금에 인수금융(레버리지)을 더해 대형사 인수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밤을 인수하기 전 넷마블의 행보를 살펴보면 어려운 시나리오는 아니다. 넷마블은 2015년 한 이스라엘 게임 개발사 인수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 해당 개발사의 기업가치는 당시에도 조단위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소규모 인수는 계속됐다. 지난해 미국 게임사 잼시티(옛 SGN) 지분 60%를 확보하고, 이츠게임즈를 인수해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부턴 조 단위의 M&A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업체 '플레이티카'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중국 협상자에 밀려 좌절됐다. 당시 시장에서 예상하는 인수 가격은 5조원 수준이었다. 당시 넷마블은 국내증권사의 인수금융 지원을 받아 자금 조달 구조를 완성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단기차입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브릿지론 형태로 8000억원을 마련해 카밤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리니지2레볼루션과 카밤 벤쿠버스튜디오 실적이 더해져 넷마블의 올해 실적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 올해 넷마블의 매출액을 2조9000억원, 순이익을 59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다양한 IP를 활용한 신규 게임의 흥행에 따라 상장 후 기업가치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