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외 원료 다각화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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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미국 내 최대 에탄크래커(ECC) 설비 인수에 나섰다.
19일 대림산업은 최근 미국 천연가스 개발업체 윌리엄스파트너스(Williams Partners)의 ECC 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CC 설비는 셰일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매각 대상은 미국 루이지애나 소재 가이스마 올레핀(Geismar olefins) 설비에 대한 지분 88.5%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거래 규모는 약 2조원 내외다. 윌리엄스파트너스는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레핀 설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ECC 공장은 약 9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 원료 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자회사 여천NCC에서 납사 기반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유가 흐름에 실적이 좌우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ECC 설비로 수익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투자 여력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작년 연결 기준 9조85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고 4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저유가 지속으로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97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매각 측은 조만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대림산업의 첫 해외 인수·합병(M&A) 건이 된다.
대림산업 측은 "NCC 설비는 글로벌 수위권 수준으로 갖추고 있지만 ECC 설비가 없어 그간 투자를 검토해왔다"면서 "원유 가격이 오르면 NCC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에틸렌 가격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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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19일 20:3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