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금융 2차 임추위 코앞...김용환 회장 '연임론' 탄력?
입력 2017.04.03 07:00|수정 2017.04.03 07:00
    '대안' 없어 연임설 지배적이지만
    정치권 영향 받는 중앙회 특성 상
    "연임 결정 전·후 '코드 인사' 가능성"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연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오는 4월6일 두 번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임추위는 두 번째 회의부터다. 헤드헌팅 업체 추천 등의 절차를 거쳐 후보 군을 좁혀나가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열린 첫 번째 회의에서는 일정 등 비교적 간단한 사항만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NH농협금융 내부를 중심으로 김용환 회장의 연임설이 흘러나온다.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두 번째 임추위가 목전임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아직 없다는 전언이다. 지난 2015년 4월 김용환 회장 최초 선임 당시에는 두세 달 전부터 윤용로 전 KEB외환은행장·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 후보로 함께 거론됐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인사 개입으로 김용환 회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이후 금융권 인사 전반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고, 이 틈을 타 김용환 회장이 김병원 회장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한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말 NH농협은행 부행장·부행장보 인선에 중앙회 개입 논란이 일자 김용환 회장이 '내가 결정했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면서 "김용환 회장은 빅배스와 최순실 게이트 등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연임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연임시 임기도 관심이다. 일단은 1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NH농협금융 회장이 연임한 전례가 없고, 금융지주 회장 임기 연장은 1년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정권 발(發) 변수도 상존한다. 중앙회는 이자 지원금 등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어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김용환 회장을 포함한 역대 NH농협금융 회장이 대부분 관료 출신인 것도 이와 연관이 많다. 5월 대선 이전까지는 농협이 안정적인 인사를 선호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