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상장 연기, 6000억 규모로 지분 先매각 추진
입력 2017.04.03 14:00|수정 2017.04.03 14:36
    • 이랜드리테일이 내년으로 상장(IPO)을 미뤘다.  대신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먼저 매각,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랜드리테일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를 이랜드월드 자회사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랜드그룹은 3일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상무(CFO)는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랜드리테일 상환전환우선주(RCPS) 이슈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의 RCPS를 보유한 FI (특수목적회사 '하모니에이앤지제일차')는 오는 6월19일 상환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당초 이랜드는 IPO를 통해 이들 FI에 대한 투자회수를 진행하려 했으나 상장 지연으로 이를 달성할 수 없게 된 만큼, 보유지분을 보통주로 전환해 새로운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 63.5%와 FI 가 보유한 지분 34.84% 가운데 일부를 모아 총 6000억원에 외부에 매각한다.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5~8개 투자자가 이에 참여할 것이라고 이랜드 측은 밝혔다. 이로써 이랜드월드와 FI에 각각 3000억원 가량이 유입, FI들이 일차적으로 투자회수를 진행한다.

      FI들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은 IPO가 진행된 이후 이랜드가 추가매입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새롭게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이랜드리테일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최대주주 지위는 넘어가더라도) 매각 과정에서 주주간 계약을 체결, 새 투자자로부터 경영권을 위임받아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과 큐리어스파트너스 측은 주주간 계약을 통해 2년 이내 이랜드리테일 IPO를 완료하도록 강제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내년 1분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지분 거래가 완료한 후, 9월 지정감사를 받아 연말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2018년 4월 상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이랜드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이랜드월드를 지주회사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이번 딜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