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만 실적 개선...티몬·쿠팡 적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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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해에도 8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3사 모두 매출액은 늘었지만 여전히 적자폭을 줄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쿠팡과 티몬이 지난해 실적을 지난 14일 공개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양사의 적자폭은 크게 줄지 않았다. 오히려 적자 규모가 늘어난 모습이었다. 적자가 늘어난 이유는 올해도 '투자 확대' 때문이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0%가량 늘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약 3900억원으로 그 전 해보다 2.7배 늘어났다. 로켓배송과 아이템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인해 매출이 성장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쿠팡의 판매관리비가 1조원에 달해 적자폭은 줄지 않았다. 5470억의 영업손실을 냈던 2015년에 이어 쿠팡은 지난해에도 5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5년 1조원 가량을 투자 받은 바 있다. 최근 2년간 누적 적자가 투자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탓이다. 쿠팡 측은 이번 적자에 대해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온 것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3사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2860억원을 기록했다. 기본 수익모델인 오픈마켓의 수수료 매출이 그 전 해보다 64% 늘었고, 직매입사업인 '슈퍼마트'의 매출 역시 32% 성장했다.
그럼에도 3사 중 적자 규모는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59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확대했다. 신규 투자에 자금을 소요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슈퍼마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물류와 콜드체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생필품 묶음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위메프는 홀로 약진했다. 경쟁사보다 1주 앞선 지난 6일 깜짝 실적 발표를 한 위메프는 매출 성장과 더불어 적자 폭을 절반가량 줄였다고 발표했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5년보다 70% 늘어난 3700억원을 보였다. 순손실은 그 전 해의 57% 수준인 640억원으로 축소했다.
타사에 비해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덕분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역시 매출 증진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지난해 3사 중 광고비용으로 412억원을 들였다. 300억원 가량의 비용을 광고 비용으로 지출한 타사보다 높은 금액이다.
소셜커머스 3사의 지난해 영업 적자 총액은 약 7900억원이다. 8300억원의 적자를 냈던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위메프가 적자폭을 절반 가량으로 줄였음에도 총액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을 두고 일부 소셜커머스사는 자화자찬하고 있다. 매출액은 늘어나고 있지만 적자규모는 전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확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이번 실적을 두고 "비용통제가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티몬은 "신규투자 비용 6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손실규모는 900억원대로 줄어든다"며 "2년 내 흑자전환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들 소셜커머스 3사는 수년째 수천억원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신규 투자유치도 이어지고 있지 않아 공격적이었던 투자 기조는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와 사업구조면에서 차별성을 띄지 못해 치킨게임이 이어져 흑자전환도 요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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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16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