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과 공모자금으로 3년새 1250억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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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PEF) VIG파트너스가 삼양옵틱스 상장과 그간 받은 배당금으로 투자금의 두 배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2015년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삼양옵틱스는 1년 반만에 다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공모가는 1만6700원~2만600원으로 확정했다.
삼양옵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보유지분 400만주를 매각한다. VIG파트너스는 공모가 상단 가격 기준 약 824억원을 현금화하게 된다. 신주 발행은 없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보고제2호펀드를 통해 삼양옵틱스 지분 100%를 68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삼양옵틱스의 IPO만으로도 투자 원금을 뛰어넘는 금액을 회수하게 됐다.
이미 VIG파트너스는 유상감자와 배당으로 430억원을 회수한 상황이다. 2014년 삼양옵틱스는 유상감자와 배당금으로 210억원을 지급했다. 2015년 상장이 실패한 후에도 VIG파트너스에 220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2015년과 2016년 삼양옵틱스는 각각 100억원과 12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삼양옵틱스는 3년째 75%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삼양옵틱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져 VIG파트너스가 IPO로 회수하는 금액도 늘었다. 2년전 IPO 진행 당시에도 VIG파트너스는 지분 400만주를 매각해 최대 74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당시 공모가 밴드는 1만4500원~1만8500원이었다.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도 커졌다. 2015년 말 기준 삼양옵틱스의 매출액은 572억, 순이익은 130억이었다. 지난해엔 매출액이 627억원, 당기순이익이 16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회사 측은 2년전 1600억원이었던 적정시가총액을 올해엔 약 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대신 할인율을 높게 적용해 주당 공모가는 2년전보다 10% 정도 높아지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VIG파트너스는 지난 3년간 받은 배당금에 공모자금까지 총 1250억을 회수하게 된다. 투자금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삼양옵틱스의 상장 후에도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게 될 지분율은 약 60%다. 향후 경영권 매각이 이뤄질 경우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대주주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다. 자발적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더해져 최대 1년 후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삼양옵틱스는 PEF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는 세 번째 상장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인크로스가 상장했고, 오는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ING생명이 상장할 예정이다. 삼양옵틱스의 상장은 오는 6월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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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19일 17: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