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500억 규모 3호 블라인드 펀드서 출자 계획
IMM PE"지난해 조선업 업황 최저점, 수년 내 회복 가능"
5년 내 IPO, 우선주 배당+보통주 전환 통해 투자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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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중공업 조선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고려,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방식으로 진행한다. 조선업종이 장기침체에 빠져있지만, 지난해 최저점을 찍고 수년 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이후 상장을 통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투자를 결정한 요인이 됐다.
2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IMM PE로부터 3000억원을 투자 받는 주요사항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주당 5만6000원에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이를 IMM PE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IMM PE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1조2500억원 규모의 3호블라인드 펀드에서 주로 출자할 계획이다. 최근 2000억원 규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 경영권 인수도 3호 블라인드펀드에서 투자했다.
투자구조는 가변적이다. ▲투자금 전액을 3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출자하는 방안 ▲공동투자자(Co-investment)와 함께 투자하는 방식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투자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본계약(SPA) 체결은 오는 6월로 계획돼 있다. 3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일부 LP들이 조선업 투자에 대해 부담을 나타낼 경우, 공동투자자와 함께 투자하거나 차입을 하는 방안이 검토 될 것으로 보인다.
IMM PE 관계자는 "오는 6월 본계약이 예정돼 있에 현재까지 투자구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공동 투자를 요청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함께 투자하거나 은행권 론을 일으키는 방안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총 200만 DWT의 선박 건조능력을 지닌 2기의 도크와 육상건조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선박건조능력은 약 170만 CGT로 세계 5위권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기준 3조8686억원, 영업이익은 1715억원이다.
회사는 과거 VLCC과 컨테이너선, 탱커 등 일반 상선 건조에 주력하여 왔다. 2011년 이후부턴 LNG선을 비롯해 반잠수식시추설비,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까지 수주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기준 회사의 신규수주는 벌크선 8척, 탱커선 7척으로 약 11억달러 수준이다.
회사의 진행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조9000억원으로 전년(6조7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시장에선 단기간 내 수주실적이 현저하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년까지 매출감소 및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선 조선업의 장기 침체 속에 IMM PE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을 두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존에 한진해운 신항만과 현대상선 LNG사업부 등에 투자한 바 있는 IMM PE는 지난해 조선업종이 최저점을 찍었다고 판단, 향후 업황이 정상화 될 것이란 판단에 투자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재해사기구(IMO) 회원국이 오는 2020년까지 기존 선박의 연료인 벙커C유의 황함유량을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린 저유황유(MGO) 사용을 모든 선박에 의무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고부가가치선종에 대한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도 투자요인이 됐다.
또한 IMM PE는 향후 5년 내 현대삼호중공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향후 전환권 행사를 통해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PS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우선주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인으로 작용했다.
IMM PE 관계자는 "지난 수 년 동안 조선업 업황이 워낙 침체돼 있었지만, 지난해 최저점을 찍고, 올해부터 수주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까진 실적이 그다지 좋진 않겠지만 2~3년 후 수주물량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산업의 특성상 투자기간 내 업황이 정상화 될 것이란 판단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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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24일 16:4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