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매출·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
자회사 라인 성장세 둔화…영업익 전년 동기比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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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5000억원은 투자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27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822억원, 영업이익 29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13.2% 늘어났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도 분기별 연결 영업이익 3000억원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가량 소폭 하락했다.
주력 사업인 광고 부문의 매출은 9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9% 감소했으나 비즈니스 플랫폼 등 플랫폼 사업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과 IT플랫폼 부문이 거둔 매출은 각각 5097억원, 4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11.3% 늘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부터 라인의 해외 상장과 자회사 NBP의 클라우드 플랫폼 출시 등으로 인한 사업내용 변화에 따라 기존 ▲광고 ▲콘텐츠 ▲기타로 구분되던 사업 부문을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검색·쇼핑검색 등) ▲IT플랫폼(네이버페이·클라우드 등) ▲콘텐츠 서비스(네이버뮤직·웹툰·V라이브 등) ▲LINE(라인) 및 기타플랫폼(스노우·네이버밴드 등)으로 변경했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상진 CFO는 "사업 내용의 변화 등에 따른 투명한 경영 정보 공개를 위해 영업수익 및 비용의 분류를 변경했다"며 "다만 네이버의 각 서비스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각 부문별 수익성을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기술플랫폼' 강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향후 5년간 5000억원가량을 AI 등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으로, 매년 5분의 1가량인 1000억원을 신사업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다. 관련 펀드에 출자하거나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박 CFO는 "올해 3D맵핑 업체 에피폴라·음성인식기술 업체 사운드하운드 투자 등을 포함해 1770억원가량을 집행했다"며 "이 가운데 40~50%(400억~500억원)은 AI 등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의 애플리케이션·인공지능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와 AI 검색 서비스가 탑재된 네이버 키보드·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상반기 중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재 투자하고 있는 AI 등 신사업의 수익화가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 여부에 집중됐다. AI와 최근 출시한 B2B형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익화 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박 CFO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모든 이용자가 사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 목표가 실현되면 자연히 수익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지만 당장 언제쯤부터 수익화가 될 것인지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기존 광고부문의 성장세와 주춤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비 집행이 필요한 서비스들의 수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V라이브의 경우 하반기 중 유료화 서비스인 V라이브 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스노우의 경우 당분간 수익화에 나서기보단 고객층 확보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 탑재·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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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27일 11: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