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 신주 발행해도 30% 유지 가능
하림홀딩스 합병 대비해 제일홀딩스 지배력 강화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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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제일홀딩스 지분 가치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제일홀딩스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향후 하림홀딩스와의 합병을 염두한 사전작업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제일홀딩스는 신주 약 2040만주를 발행해 4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 시총은 약 1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주발행으로 유입되는 공모자금의 대부분을 인수금융 상환에 사용한다.
2014년 말 기준 7.3%였던 김 회장의 지분율은 2015년 제일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1%로 확대됐다. 이후 김 회장은 소수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김 회장과 함께 제일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 한국썸벧과 올품은 기존 보유 주식수를 유지했다.
제일홀딩스가 자사수를 소각하면서 김 회장의 지분율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제일홀딩스는 80% 규모의 자사주 400만주를 소각했다. 발행주식수는 약 100만주로 줄었다. 42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김회장의 지분율은 42%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상장을 앞둔 회사는 유통주식수를 늘이기 위해 액면분할도 진행했다. 5000원의 액면가를 100원으로 분할해 김 회장의 주식은 2100만주로 늘어났다. 희망공모가 상단이 2만2700원임을 고려하면 제일홀딩스 상장 후 김 회장이 지분 가치는 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수는 있다. 김 회장의 경우 30%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93.4%에서 66%로 낮아진다.
김 회장이 꾸준히 제일홀딩스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하림홀딩스와의 합병을 염두해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림그룹은 이중 지주회사 체제를 정리하기 위해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와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이 아닌 코스닥시장 상장을 선택한 것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하림홀딩스와의 합병을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 기준 하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하림홀딩스로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김 대표의 하림홀딩스 지분율은 0.68%에 그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합병 비율에 따라 (제일홀딩스의)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지만 지분 구조를 정리하면서 이전보다 합병에 수월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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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14일 13: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