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끝에 IPO시장서 다시 기지개 펴는 미래에셋대우
입력 2017.06.02 10:41|수정 2017.06.02 13:53
    셀트리온헬스케어 회계처리 이슈 '경징계'로 일단락
    하반기 스튜디오드래곤· 진에어 상장 진행..."실적 1위 기대"
    •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부진했던 미래에셋대우가 하반기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상장이 연기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CJ그룹의 스튜디오드래곤 등 대형 IPO를 통해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을 담당한 기업 중 가장 덩치가 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오는 6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시장 매출분에 대한 계약이행보증금 회계 처리를 두고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의 지적을 받아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지난 3월부터 정밀감사를 진행한 한공회 측은 이달 말 일정을 끝내고 감리 결과를 감독원에 전달했다. 증권업계는 감독원이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투자자 확보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5일룰을 어기지 않으려면 오는 9월 중순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회사 측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한공회의 감리 결과를 토대로 (증선위) 징계가 결정되면, 그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작업이 재개되며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IPO부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는 미래에셋대우 IPO부에 가혹한 시기였다. 상반기 상장을 예고했던 남동발전과 셀트리온헬스케어, LS오토모티브 등 대형 거래가 모두 난항을 겪으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0.1%의 수수료를 제시해 경쟁 증권사를 제치고 주관사 자격을 따낸 남동발전 IPO는 새 정부가 출범하며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거래소 예비심사에 통과한 직후 제동이 걸렸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시 주관사 관계자들이 매우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와중에 LS오토모티브는 거래소 예심 진행 도중 경영권 매각을 진행키로 하며 심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반기 유일하게 단독 주관한 삼양옵틱스 역시 공모 흥행에 실패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달까지 쌓은 IPO부문 대표 주관 실적은 약 670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8건의 거래로 1조원의 주관실적을 낸 NH투자증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상반기 ING생명 IPO에도 참여했지만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실적에 대한 갈증은 채울 수 없었다.

      상반기 연이은 악재에 침울했던 관련 부서도 하반기만 기다리고 있다. 남은 기간 예정된 딜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연말 리그테이블 상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CJ E&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은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의 드라마사업부가 물적분할 해 설립된 회사로, '또 오해영'과 '굿와이프' 등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미래에셋대우 단독으로 주관하며 공모규모는 3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상장도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저가항공사(LCC) 진에어의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진칼의 부채비율 관리 등 그룹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진에어는 상반기 결산 직후 상장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진에어의 예상 공모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