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성장성 높은 곳 카카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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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 유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카카오가 우위를 점하고 투자조건을 조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은 투자금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카카오가 지난달 8일 물적 분할을 결정한 카카오모빌리티의 구주 및 신주를 매입해 총 30%가량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회사 카카오는 70% 지분을 가져간다. 협상에 따라 지분 분포가 달라질 수는 있으나 카카오의 경영이 중요한 만큼 컨소시엄은 소수지분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당초 카카오는 이번 투자 유치로 5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가 투자금 증액을 검토하고 있어 최종 거래 규모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엔 TPG 외에 오릭스PE, 또 다른 FI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카카오드라이브·내비게이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고 하반기 주차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 모델은 아직 불분명하다. 카카오택시 광고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고, 콜택시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수수료 도입 여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수수료를 받기로 한 B2B택시(업무용 택시)는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이번 거래를 진행하며 다양한 수익모델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택시 승객에 500원 수준의 콜비를 일괄 청구하거나 시간대 별로 콜비 금액을 다르게 책정하는 식이다. 콜 한 건 당 500원을 부과할 경우 카카오택시에서만 연 15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성이 개선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협상의 주도권은 카카오가 쥐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성장성을 찾을 만한 기업이 마땅치 않아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에도 일본 소프트뱅크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다수의 글로벌 PE들이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 투자자들이 카카오에 투자 회수 보장 등 이런 저런 요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카카오도 고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IPO 추진 약속 등 약한 수준의 회수 조건만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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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23일 10: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