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효과' 톡톡히 본 KB국민은행, 인수금융 주선 1위
입력 2017.07.03 07:00|수정 2017.07.04 10:25
    [M&A 리그테이블] [2017년 상반기 집계] [인수금융 순위]
    KB국민은행ㆍ미래에셋대우 활약 두드러져
    주선ㆍ인수 시장서 1~2위 두고 치열한 다툼
    '최대 딜' ADT캡스 참여 여부가 순위 바꿨다
    •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에서는 KB국민은행과 미래에셋대우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주선 시장과 인수 시장에서 1~2위에 올랐다. ADT캡스에 공을 들인 KB국민은행은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주선 시장 승자는 KB국민은행이다. 1조5000억원(한도대출 포함)에 이르는 ADT캡스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단독 주선한 덕분이다. KB국민은행의 총 주선액은 1조7022억원. 더블유게임즈의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인수(공동) 알보젠코리아 리파이낸싱 등을 포함해 다섯 건을 주선했다.

      2위는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카밤(Kabam) 인수ㆍMBK파트너스의 대성산업가스 인수 및 코웨이 리파이낸싱ㆍ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 등 상반기 주요 거래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베어링PEA의 한라시멘트 리파이낸싱ㆍ대신PE의 에프투텔레콤 인수도 눈에 띄었다. 총 여덟 건, 1조2933억원을 주선했다.

      3위는 삼성증권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마찬가지로 넷마블게임즈-카밤ㆍMBK파트너스-대성산업가스ㆍ더블유게임즈-DDI 주선에 참여하며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순위를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은 한앤컴퍼니의 코아비스 리파이낸싱도 공동으로 진행했다. 총 7100억원, 네 건을 주선해 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넷마블게임즈-카밤ㆍ더블유게임즈-DDI 인수에 참여하고 IMM인베스트먼트 PE의 에이블씨엔씨(미샤) 인수 주선(공동)을 맡은 덕분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베어링PEA의 로젠 리파이낸싱 주선도 순위 상승에 도움을 줬다. 총 6575억원 주선, 점유율은 8.4%다.

      NH투자증권은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규모 거래였던 ING생명 리캡(recapitalizationㆍ자본 재조정) 등을 주선하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넷마블게임즈-카밤ㆍMBK파트너스-대성산업가스 인수ㆍ한앤컴퍼니의 웅진식품 리파이낸싱(단독) 등 세 건을 주선했다. 총 6360억원, 점유율은 8.1%다.

      인수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간발의 차로 KB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넷마블게임즈-카밤ㆍ코웨이 리파이낸싱ㆍ더블유게임즈-DDIㆍ대신PE-에프투텔레콤ㆍ한라시멘트 리파이낸싱 등 주선을 맡았던 주요 거래 대부분에 인수사로 참여한 덕분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위해 자기자본 규모를 키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주선을 맡았던 코웨이홀딩스 리파이낸싱에서 고유계정을 통한 인수도 1000억원가량 단행했다.

      주선 시장에서 활약한 KB국민은행은 인수 시장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단독 주선한 ADT캡스의 인수에 4800억원 참여했다. 알보젠코리아 리파이낸싱 등 다른 단독 주선 건에서도 인수자로 참여했다. 상반기 KB국민은행이 인수한 금액은 6134억원(론 펀드 포함). 미래에셋대우와의 금액 차이는 131억원에 불과하다.

      3위는 IBK기업은행이다. 총 여섯 건, 5652억원을 인수했다. 지난해 주요 인수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장이다. IBK기업은행은 KB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ADT캡스에 4000억원 참여한 덕분이다. 이밖에 어피니티-현대카드ㆍ코웨이 리파이낸싱ㆍ한라시멘트리파이낸싱 등 거래에도 참여했다.

      4~5위는 삼성증권과 KDB산업은행이 각각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넷마블게임즈-카밤ㆍ더블유게임즈-DDI에 2000억원씩 '통 크게' 참여했다. KDB산업은행은 코웨이 리파이낸싱ㆍADT캡스 리파이낸싱에서 각각 1900억원ㆍ1500억원 인수했다. 지난해 5위를 차지했던 현대해상은 1500억원을 인수하는데 그쳐 12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