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AI 서비스'서 핵심인 음원 콘텐츠 확보
분가한 멜론과 선 긋기 작업 본격화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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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와 아이리버에 공동 투자하는 등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SKT가 밀월(蜜月)관계였던 멜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T가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와 'AI(인공지능) 비서'라는 같은 사업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어서다.
17일 SKT는 SM엔터에 SK플래닛의 사내 마케팅앤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를 매각하고, SM엔터와 함께 자회사 아이리버에 각각 250억원, 400억원 총 65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SKT와 SM엔터는 각각 아이리버의 최대 주주(46.0%), 2대 주주(20.6%)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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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SM엔터와의 아이리버 전략적 공동 투자로 음원 서비스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게 됐다. 아이리버는 MP3 제조사업 외에 음원 스트리밍 사업도 하고 있다. SM엔터는 엑소·동방신기 등 한류 아이돌을 소속 가수로 두고 있어 공연·동영상·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KT가 서비스하고 있는 AI스피커 '누구'나 모바일TV '옥수수' 등에 SM엔터 소속 아이돌 가수의 목소리나 음원을 탑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결과적으로 SKT가 멜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SKT가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에서 핵심이 되는 콘텐츠는 음원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통신 담당 연구원은 "지금은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맺고 음원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확보한 음원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점점 더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T는 최근 잇따라 '탈(脫) 멜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NHN엔터테인먼트의 벅스뮤직과 제휴해 무제한 음원 스트리밍 상품을 출시했고, SKT-멜론 결합 할인 상품인 '티플 멤버십'은 올해부터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S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T 내부에선 멜론(로엔엔터)을 카카오에 매각한 것을 두고 '판단 미스' 였다는 평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로엔을 인수한 카카오가 SKT와 같은 AI스피커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향후 음원 콘텐츠 사용을 두고 유상증자 참여 등 이런저런 요구를 할 때 거부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KT나 LG유플러스 등 AI스피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다른 통신사들의 경우 선제적으로 음원 콘텐츠 확보에 나서지 않았느냐"며 "SKT도 자체 콘텐츠 확보 방안에 대한 고민을 안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기반 스피커 '기가지니'를 출시한 KT는 자회사로 지니뮤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자체 AI스피커를 내놓기로 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267억여원 규모 지니뮤직 지분(15%)에 투자한 바 있다. SKT만 음원 콘텐츠 확보 면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른 관계자는 "SKT 내부에선 아직까지 멜론의 가장 큰 매출처가 SK텔레콤인 만큼 당장 그런 변화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라면서도 "카카오 역시 '카카오미니'라는 AI스피커 사업을 하고 있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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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18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