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 인수단으로 대거 포진…리테일 수요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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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올해 두 번째 채권 발행에 나선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건설사들의 잇따른 채권 발행으로 투자심리의 변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SK건설이 얼마나 많은 투자 수요를 끌어모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건설이 오는 30일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투자 수요가 많을 시엔 최종 조달액을 1500억원까지 늘려 현금을 비축해 놓는다는 전략이다. 28일에는 사모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조달자금은 9월에 만기도래하는 1100억원 회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SK건설의 회사채는 얼마 전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건설과 비교된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롯데건설(A)과 SK건설(A-)에 대한 투심은 금리에서 엇갈린다. 롯데건설은 앞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이례적으로 공제회와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제법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SK건설은 5%대의 고금리를 앞세워 리테일 투자 수요가 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처럼 채권 금리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시기엔 크레딧 수요가 많아진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임원은 "지금도 건설사에 대해서는 투자가 막혀 있는 기관이 많은 데 반해 리테일 수요는 풍부해 이번에도 SK건설은 리테일 수요 기반으로 소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건설 채권의 인수단에 중소 증권사들이 항상 대거 포진해왔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공동 대표주관사단인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며 인수단인 동부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은 모두 중소 증권사다. 각각 100억~200억원의 채권을 인수한 후 리테일 부서를 통해 일반 법인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몫으로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SK건설의 수요예측 결과는 회사의 수익성이나 재무적 측면보다 SK그룹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풍부한 리테일 수요로 대표되는 시장의 수급 현상에 따라 무난하게 진행될 것 예상된다. 다른 건설사 대비 국내 사업 비중이 적다는 약점도 수급 요인에 묻힐 것이란 분석이다.
한 회사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건설사 대부분이 해외 사업의 잠재 부실을 국내 사업으로 메꾸는 상황에서 SK건설은 이런 구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그러나 채권 투자를 주저하게 할 정도의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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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8월 29일 17:2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