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KCC건설 등 시장 타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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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속속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등급은 물론 A-, BBB+의 비우량 등급 건설사들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 열기가 건설업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반기 들어 채권 발행에 성공한 건설사들은 대부분 상반기에 시장 수요를 확인한 곳들이다. 일각에선 건설사 채권 발행 기조가 다소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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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의 공모채 발행은 여의치 않았다. 대형, 중소형 가릴 것 없이 채권 상환을 위해 메자닌 시장을 찾거나 곳간을 털어야 했다.
올 하반기 들어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롯데건설, SK건설, 태영건설 등 A급 건설사들이 잇따라 공모채 발행에 나섰고, 흥행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달 비용도 크게 낮아졌다. SK건설의 경우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개별민평(민간 채권 평가사가 집계하는 금리 평균) 대비 100bp(1bp=0.01%포인트) 낮게 확정됐다. 조달 비용을 약 15억원 절감한 셈이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자 포스코건설, KCC건설 등도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비수도권에 사업장이 몰려 있어 잠재 손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이런 우려와 무관하게 개선된 시장 환경을 십분 활용하려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투심이 냉각기를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GS건설은 올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자체 상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에 비해 뚜렷하게 호전됐지만, 해외 사업장 미청구 공사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채권 시장에 선뜻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건설사를 바라보는 채권 시장 분위기가 다소 과열된 양상"이라며 "건설사 채권은 여전히 리테일 수요로 채워지고 있으며,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의 시각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오는 7일 발행될 SK건설 채권을 사들이는 수요층도 100% 리테일 수요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건설과 한화건설 등 BBB급의 건설사들은 여전히 메자닌에 의존하고 있고, 한때 빅 이슈어(Big Issuer)였던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안팎에서 발행 기대감이 낮아졌다. 하반기 채권 발행에 나설 대형 건설사로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정도가 거론된다.
건설사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관 투자가들은 실적보다는 수급 요인을 분석해 사들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시각이다. 오는 10월 출범하는 초대형IB로 인해 A급 회사채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초대형IB들이 A급 회사채를 편입하게 되면 시장에 A급 회사채 물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온다"며 "몇몇 투자 기관들을 중심으로 미리 A급 건설사 회사채를 담는 배경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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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01일 11: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