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DLS 쏠림 현상 심화...수익률 악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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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품으로 치중된 금융투자상품 시장이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분석 결과 파생결합증권(ELS‧DLS)에 쏠림 현상이 존재하고, 이런 특정 지수에 대한 쏠림은 수익률도 낮췄다는 지적이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20일 열린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투자자 입장에서 금융상품 간 대체성 또는 이동성이 매우 낮다"며 "여러 유형의 상품보다 특정 유형 상품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금융투자상품별 투자수요 분할정도 추정치는 0.708로 조사됐다. 수치가 클수록 투자처가 다양하지 않고 특정 상품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다. ELS‧DLS를 포함하면 0.953으로 수치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특히 ELS‧DLS에 투자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주요 증권사의 상품 중 ELS‧DLS의 판매 잔액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0년에 9%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는 51%에서 39%로 감소했고, 신탁은 28%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증권사 간 판매 추종현상도 ELS‧DLS에서 관찰됐다. 한 증권사에서 ELS‧DLS 판매를 늘리면 다른 곳도 유의하게 판매를 늘리는 것이다. 특정금전신탁, 일임형랩은 이와 같은 증권사들의 '묻지마 판매'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증권사와 고객 간 이해상충 내지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활발한 상품 판매가 증권사의 자체적 판단보다 증권사 간 판매경쟁에 의해 이뤄진 탓이다.
쏠림 현상은 수익률을 악화시켰다. 2010년부터 2015년 기초지수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KOSPI200 ELS에서 쏠림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현상이 유의미하게 발견된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반 국민의 노후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업계 및 정부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판매 쏠림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쏠린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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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20일 15:0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