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탈원전·석탄', 건설 '부동산 둔화'도 등급 하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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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지만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계열사에 대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는 21일 '두산그룹 최근 실적, 이슈와 신용등급 방향성'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두산그룹의 재무상태와 수익성에 대해 진단했다. NICE신평은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을 중심으로 한 계열 전반의 재무적 부담이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과중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두산그룹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2015년 단행한 구조조정 효과로 2016년 들어 그룹 수익성이 전체적으로 개선세에 접어들었고,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능력이 개선했고, 두산엔진과 두산건설도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소폭 향상됐다. 특히 2015년 -4.1%을 기록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엔 중국 건설기계 판매 증가에 힘입어 5.1%를 기록했다.
자구안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 부문을 포함한 각 계열사의 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올해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차입금 차환 위험에도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두산그룹 전반의 차입금 규모는 현금창출능력 대비 크다는 진단이다. ㈜두산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는 10배를 상회하고 있다.
NICE신평은 특히 두산중공업의 등급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주요 사업기반인 발전부문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ICE신평은 “계열사 지원 등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4조원을 초과했고, 올 5월 5000억원의 BW 발행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당분간 큰 폭의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도 부동산 경기 둔화로 수익성 유지에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NICE신평은 “두산건설은 2017~2018년 3~4%의 이자및세전이익(EBIT)마진율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총차입금이 9483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지급보증도 4265억원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채무부담이 매우 과다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의 지원여력과 지원가능성이 전보다 약화된 점도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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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21일 16: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