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장 재편되는 상황 반영...'소프트웨어'에서 '하드에셋'으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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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골프존 및 관련 계열사와 함께 '롤업(Roll-Up)'형태로 국내 골프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다.
최근 일본 최대 골프장체인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한 MBK는 시너지를 도모하는 구조로 풀이된다. 골프존은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에셋'으로 사업을 전환 및 확장하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오너 일가의 '엑시트'를 염두에 둘 수 있는 거래로도 평가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골프존 최대주주들은 이 같은 형태의 공동 투자를 검토,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구조는 골프존과 MBK파트너스가 공동 참여하는 투자채널을 설립, 장기간에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로 알려진다. 골프존 계열사로, 5개 골프장을 보유한 '골프존카운티' 혹은 관련회사에 대한 증자가 거론되고 있다. 조단위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MBK는 대규모 현금출자 단행이 가능하다.
골프존의 경우. 각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을 다 합쳐도 1000억원 미만이다. 별도의 펀드레이징도 쉽지 않아 결국 오너일가인 창업자 김영찬 회장ㆍ아들인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활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지주사인 골프존뉴딘은 김원일 대표가 41.81%ㆍ김영찬 회장이 10.6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또 골프존 지분도 각각 16.58%ㆍ14.99%를 보유중이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각각의 시총은 2400억원, 2900억원 정도. 이들 지분을 현물출자 또는 딜스트럭쳐링을 통해 투입할 경우, 공동경영 또는 투자를 이뤄내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시가로는 약 2000억원, 골프존뉴딘의 골프존 지분까지 감안하면 약 3000억원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MBK와 골프존의 장기간 협업관계 과정에서 최종적으로는 김영찬 회장 일가의 지분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매각도 가능한 형태인 셈이다.
이렇게 모인 자금으로 군소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국내 골프장산업의 통합브랜드 설립ㆍ차별화된 서비스 등으로 업사이드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코디아 골프와의 협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골프존의 경우. 그간 국내 스크린골프 산업의 성장한계와 수익성 저하를 겪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올해 중국계 투자자와 접촉이 일부 진행됐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전에는 테일러 메이드 클럽사업부 등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역시 무산됐다. 이번 투자가 진행되면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에 국한하지 않고, 하드에셋으로 전환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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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27일 11:2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