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지위 '흔들'...한국·미래證 3분기 실적 올리며 맹추격
미래證 순위 밖에서 3위로 '껑충'...셀트리온헬스케어 주관 영향 커
3사 실적 차이 크지 않아 연말 ECM 주관 1위 놓고 치열한 경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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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2강 구도를 유지했던 ECM시장은 미래에셋대우가 맹활약하며 3강 체재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형 딜을 단독으로 진행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반면, NH투자증권은 상반기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딜이 부재했던 한국투자증권도 활발히 대응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으면서 시장내 평판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ECM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올해 3분기 주식시장(ECM) 누적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다. 순위권 밖이었던 미래에셋대우도 3위로 성큼 올라오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의 3강 구도가 형성됐다. 1~3위간 실적 차이가 크지 않아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3분기 6건의 기업공개(IPO), 유상증자와 ELB를 각각 한 건씩 진행하며 총 52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지난 상반기 NH투자증권의 실적보다 2000억원이 부족해 1위를 내어주었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8개의 딜을 주관하며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실적은 약 1조9000억원이다.
IPO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은 펄어비스, 야스 등 코스닥 기업 6곳의 상장을 이끌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형 딜이 부재해 3200억원 규모 실적을 인정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공동 주관해 ELB 부문에서 1700억원의 실적을 쌓았고, 유상증자 부문에선 엔케이 한 건을 주관해 300억원을 반영하는 데 그쳤다.
종합 순위 1위에 올랐지만 한국투자증권의 평판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 공모주들의 상장 후 주가가 심상찮아 시장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12건의 IPO에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은 주관 수수료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171억원을 벌었다. 각각 9건을 대표 주관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140억원과 120억원을 받았다.
수수료 벌이는 좋았지만, 올해 대표 주관한 10건의 기업 중 1곳을 제외하곤 모두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한 9개 기업의 주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10곳 중 최근 상장한 펄어비스를 제외하곤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엔에스테크와 피씨엘은 공모가의 60% 수준까지 떨어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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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시킨 기업들의 최근 주가는 대부문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라 한국투자증권의 성적은 더욱 대비된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기업의 기업가치 산정이 다소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밥캣과 LS오토모티브를 대표 주관하며 이같은 지적을 받았던터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커져가고 있다.
상반기동안 압도적인 실적을 보였던 NH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경쟁사보다 낮은 19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종합 순위 2위로 내려왔다. 지난 상반기 넷마블게임즈 IPO와 두산중공업 BW, 삼성증권 유상증자 등 총 12건을 주관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3건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다행히 IPO 주관 부문에선 1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3분기 중에는 코스닥기업 앱클론 단 한 건을 주관해 68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여전히 지난 2분기 반영된 넷마블게임즈 주관 실적이 3분기까지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까지 그 영향력이 이어질 진 미지수다. 4분기 중엔 바이오기업 티슈진을 주관할 예정이지만 공모규모가 최대 2000억원 수준이고, 참여 증권사도 많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기엔 충분치 않아보인다. NH투자증권의 누적 주관 실적은 1조 9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가장 규모가 컸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총 7건을 주관하며 ECM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IPO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대표 주관해 6500억원의 실적이 반영됐다. 총 6건의 IPO와 1건의 BW발행을 주관한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에만 9600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며 종합 순위 3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총 누적 규모는 98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분기 유상증자 시장에서는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분기 유상증자를 한 건도 주관하지 못했다. ELB 부문에서는 경쟁사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의 BW를 공동 주관했다.
4분기까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3강'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실적 1위를 예상할 수 없을만큼 실적 차이는 크지 않다. 1위인 한국투자증권과 2위 NH투자증권의 주관실적 차이는 1300억원에 불과하다.
3위 미래에셋대우의 누적 실적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열세하지만 종합 순위 1위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진에어, 카페24가 4분기 상장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진에어의 공모 규모는 최소 2000억원, 3000억원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진에어의 경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으면서 상장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미래에셋대우의 1위 탈환은 요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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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2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