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규모 3000억원...부채비율 압박 예고에 상장 서둘러
제주항공·진에어 이어 세 번째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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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2018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세 번째 LCC 항공사 상장 추진이다. 최근 주요 LCC 들은 2019년 새로운 회계기준을 대비하기 위해 IPO를 검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9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후 25~26일 양일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티웨이항공 주관사 PT에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중순 상장 주관사를 발표하고, 2018년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지난 6월 '내년 상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이 개선돼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발표한 지난 1분기 매출 1360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이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82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지난해 한 해 기록한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장기 연휴가 많아 여행업의 성수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회사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시 비교 기업으로 거론되는 제주항공도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크게 뛰면서 티웨이 항공의 기업가치 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회계제도 변경을 앞두고 회사의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점도 상장 일정에 크게 작용했다. 2019년 1월부터 도입되는 IFRS16의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의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항공기 '운용리스'는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반영해왔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운용리스와 금융리스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리스를 '자산부채'로 인식한다. 여객기를 주로 빌려 사용하는 LCC 항공사의 경우 국적 대형항공사(FSC)보다 타격이 크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새 회계기준 적용시 LCC 부채 증가율 평균은 181%에 달한다. 반면 대형사 2곳은 부채가 14%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 역시 이같은 리스크를 고려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 등 외국 리스업체와 운용리스 계약을 통해 항공기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까지 티웨이항공은 보유 항공기 전량인 16대를 운용리스로 사용 중이다. 올해에도 2대 이상의 추가 항공기 리스를 위해 예치금을 납부한 바 있다. 지난 연말 기준 티웨이 항공의 부채는 1000억원, 자본총계는 -11억원인 자본완전잠식 상태라 부채비율 산정이 불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티웨이홀딩스가 81%, 예림당이 12%, 그리니치파트너스가 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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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28일 14: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