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 PF 줄어들까" GS건설 탈락이 아쉬운 금융권
입력 2017.10.11 07:00|수정 2017.10.10 16:00
    반포주공 자금 소요액 총 10조 규모
    GS건설은 '대규모 차입' 계획하면서
    제2 금융권 등 조달 참여 기대했지만
    "현대건설은 PF 어떻게 구성?" 관심
    • 현대건설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가 금융권은 못내 아쉬운 분위기다.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당초 GS건설은 사업을 따내면 KB국민은행을 주관사로 선정, 금융권을 통해 대규모 차입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의 자금 소요 예상액은 10조원에 이른다. 공사비 등을 포함한 사업비 2조6000억원에 조합원 이주비 3조8000억원·중도금 3조2000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은 관리처분 인가를 받기 전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초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 금융사를 대상으로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시중은행과 일부 제2 금융권에서 참여했다. 금융권에서는 추후 자금 조달 시 현대건설이 직접 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위한 대주단 구성을 금융 주관사 없이 꾸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이 유리하다는 강점을 잘 활용하는 회사"라면서 "아직 사업 초기지만,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융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해온 점을 고려하면 (여태까지 해왔던 방식처럼) 주관사 없이 자금을 조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GS건설은 일찍이 KB국민은행과 자금 조달 관련 협약을 맺어뒀다. GS건설이 반포주공 1단지의 공동 사업자로 선정되면 KB국민은행이 금융 주관을 맡아 자금을 조달을 책임진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선순위대출만으로 구성하지만, 일각에서는 GS건설이 사업 수주 시 트랜치(tranche)를 나눌 것을 점쳤다. KB국민은행이 주관을 맡을 경우를 대비해 KB금융그룹 일부 자회사도 대주단 참여의 수익성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반포주공 1단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지인 만큼 PF 참여 기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GS건설-KB국민은행의 사업자 선정을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건이 확정돼야 제대로 따져볼 수 있겠지만, 선순위대출 위주의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 사업 PF에는 금리가 낮아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대부분은 LOI 접수 여부와 상관 없이 현대건설의 자금 조달에 참여를 검토할 전망이다. 제2 금융권 중에서는 목표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보험업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 올 초 2조6000억원가량을 조달했던 여의도 파크원 PF에는 34개 금융사가 포함됐던 바 있다.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7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 시행 인가를 획득했다. 조합은 조합원 분양과 관리처분 총회·수정 설계안 건축 심의 등을 서둘러 마치고 올해 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가 여부는 이르면 내년 5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