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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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9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총 35억달러의 주문이 몰렸고 당초 예상보다 1억달러 증액 발행하며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9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는 5.5년물과 10년물로 구성했고 최초 제시 금리, 즉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IPG)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와 10년물 금리(10T)에 각각 145bp(1bp=0.01%포인트)와 1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5.5년물에는 22억달러, 10년물에는 12억5000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기아차는 5.5년물은 1억달러 증액한 6억달러, 10년물은 3억달러어치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발행금액 대비 3.8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확인하면서 가산금리는 최초제시금리에서 25bp씩을 낮췄다.
기아차의 채권 발행은 BNP파리바, Bof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 홍콩상하이은행(HSBC), 노무라증권이 주관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북미간 외교분쟁 등으로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70bp 이상 치솟았다. 기아차 주요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하고 9월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조정되는 악재가 겹쳤다. 통상임금 소송 일부 패소에 따라 역사상 가장 많은 충당금이 설정되기도 했다.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투자자 설득작업을 통해 올 4월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진 이후 한국물 중 최대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는 게 주관사 측의 설명이다.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인도공장 공사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 12월부터 인도 아난타푸르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총 투자비는 11억달러(약 1조2600억원)에 이른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19년 하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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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20일 09: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