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美·아시아 시장서 성장할 것"
입력 2017.11.09 16:51|수정 2017.11.09 17:03
    국내 드라마 시장 40% 점유...제작 인력 최다
    美대형 제작사와 드라마 제작 논의 중...아시아엔 IP 판매
    "글로벌 매출 성장률 3년 평균 30% 유지할 것"
    • 국내 드라마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스튜디오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9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선 지상파 방송사와 수익 구조가 비슷하지만 제작사로는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며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연평균 30% 성장률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자체 제작한 드라마의 IP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이고 있다. '미생’,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등 지상파와 유료방송에서 성공한 작품을 제작한 바 있다. 과거에는 방송사가 드라마 IP 소유권을 가져갔으나,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 드라마의 국내외 유통 판권을 보유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작가, 연출자 등 크리에이터는 총 133명으로 국내 제작사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제작 편수도 연간 20편 내외로 국내 시장의 4분의 1(제작 드라마 수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점유율을 40%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체력을 기반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은 2016년 CJ E&M에서 드라마제작사업부에서 독립한 지 1년만에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44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은 매출액 1374억 원, 영업이익 229억 원을 보였다.

      최 대표는 "스타 작가인 김은숙, 노희경 작가와 더불어 최상급 배우들과 현재 드라마 제작 중"이라며 "국내 드라마시장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IPO로 확보하는 공모자금 2000억원 중 700억원을 해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등 해외 제작사와 함께 드라마 공동제작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IP의 리메이크 드라마가 현재 베트남과 태국에서 제작 중이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드라마 시장이 크지 않은 국가라 큰 수익은 내지 않지만,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리메이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공모가밴드는 3만900원~3만5000원으로, 9~10일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걸쳐 공모가를 최종 결정한다. 회사는 오는 16~17일 일반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