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 효과 오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따라...불확실성 '확대'
처분 지분 규모 최대 7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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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배당 수혜주로 떠오르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그러나 내년 정부 정책에 노출도가 큰 만큼 배당 효과는 오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따른다. 주당 300만원을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회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기준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가인 13만8000원까지 올랐다. 한 달 전 11만원에서 25% 가까이 뛴 수치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 정책에 따른 효과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100% 확대해 9조6000억원으로 늘린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의 예상 배당규모는 약 29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에 '최대주주' 삼성생명은 '최대'수혜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은 8.9%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 작업이 예정대로 끝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유 지분율은 총 10.45%까지 상승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을 배당이익은 향후 2~3년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3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배당금은 이미 올해 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시장에선 내년 6000억원, 2019년 74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에 증권사들도 앞다퉈 매수 리포트를 내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지속될지다. 내년부터 삼성전자 지분 처분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각 규모가 총 7조원 수준까지 거론되면서 회사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전자의 배당 확대로 시장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줬지만 회사와 금융당국의 입장이 불분명해 그 효과는 오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전자 지분 매각은 불가피하다. 금융위가 허용하는 매각 기준 따라 매각 규모도 조 단위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제 매각 대상 지분은 단순 10% 초과 지분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1997년 3월 금산법 24조 신설 당시 삼성그룹이 승인받은 8.5%를 초과한 지분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8.5%를 기준으로 초과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경우 삼성생명은 2%에 가까운 지분을 처분해야 해 부담이 크다.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366조원)을 기준으로 6조~7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는 280만원을 넘어섰고 노무라증권은 이미 목표가를 410만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매각 시점엔 삼성생명이 매각해야 할 지분 규모는 현재 예상치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매각 지분이 적어져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가 10% 초과 지분만 매각토록 허용해도 최소한의 지분만 매각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10% 초과 지분 매각시 그 규모는 현재 주가 기준 1조6000억원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다. 그러나 이 경우 과거 유배당보험에 가입한 240만 명과 이해상충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행 보험업에 따르면 보험사는 보유 지분 매각 차익을 유배당계약자에 약속된 비율로 배당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매각 차익이 적을 경우 역마진 손실 등 각종 비용을 차감해 계약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줄어든다.
보험업계를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유배당계약자 관련 이차역마진을 고려하면 실제 유배당계약자 지급 배당은 전무할 수도 있어, 회사의 효율만 따지다간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자와 여론 등을 고려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못해도 1% 내외인 약 3조원 규모의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에 삼성이 핵심 타깃이 되면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직면할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 도입을 주창함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적격자본으로 인정해줄지 여부도 아직 불분명한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계제도 도입과 통합감독시스템 도입이 맞물려 있어, 삼성생명은 내년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회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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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1월 0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