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에 10개 넘는 펀드ㆍ투자조합 등 주주로 참여
순익, 25억->올 상반기 400억....연간 1000억 넘어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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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열풍이 국내 투자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전 개당 450만원 가량에서 최근 '저항선'인 개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오는 12월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편입, 선물거래도 시작된다. 이런 와중에 넥슨 김정주 회장은 지난 9월 지주회사 NXC를 통해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빗썸ㆍ코인원ㆍ코빗) 중 하나인 '코빗'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분 65.19% 인수가격이 무려 912억5000만원이다. 반면 안전성ㆍ투기성 논란도 끊이질 않자 정부는 가상화폐 열풍에 대한 제어 필요성을 인식, 공청회 개최와 법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논란의 한 가운데는 '가상화폐 거래소' 가 놓여있다. 공신력과 신뢰도가 자주 언급되고, 최대 거래소인 '빗썸'은 접속장애 문제로 소비자들의 '서버다운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3위권 코빗이 900억원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1위인 빗썸 값어치는 얼마냐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투자회사가 빗썸 (정확히는 빗썸을 운영하는 회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ㆍ이하 빗썸)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자 회계법인을 고용, 재무실사를 단행했다. 보고서 수치를 근거로 판단하면 빗썸의 연간 순이익은 올해 최대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현실화될 경우 불과 1년만에 순익이 40배 가량 증가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 보고서('비티씨코리아닷컴 재무실사 보고서 August 2017')는 국내 A회계법인이 작성, "회사(비티씨코리아닷컴)가 제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전 협의에 의해 정해진 실사기준에 따라 실사기준일인 2017년6월30일 현재의 재무상태에 대하여" 작성됐다. 또 "회사에서 제시한 제안된 자료를 토대로 제한적인 실사를 수행하였으며 실무 담당자 등과의 인터뷰, QnA 절차 등"을 거쳤다. "2017년8월21일 기준으로 유효"한 데이타이며 금융기관조회ㆍ채권채무조회 등에 대한 추가 절차는 포함 되지 않았다. 감사의견의 표명이나 확신 및 보증의 제공은 아니며 회사가 제공하는 자료의 정확성이나 완전성에 대해서는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명기됐다.
◆옛 '미래창조부' 펀드들도 빗썸에 주주로 참여
빗썸에는 알려진대로 최대 주주인 전자상거래업체 엑스씨피와 코스닥상장사 비덴트, 옴니텔 이외에도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해 있었다. 2017년 10월31일 기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명부'에 따르면 10개가 넘는 사모펀드(PEF)와 투자조합이 소량으로나마 빗썸 보통주를 보유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설립을 주도한 '미래창조펀드' 등도 빗썸에 투자했다. 아래는 주주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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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수수료 가상화폐로 징수하며 매출늘어...보유 전자화폐 평가 어려워
보고서에 따르면 알려진대로 빗썸의 수익구조는 가상화폐 거래 중개에 따른 매도ㆍ매수 수수료로 마련되고 있었다.
회원 중 매도자로부터 가상화폐 매도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거래징수하는데 이때는 '원화'로 받는다. 대신 매수자로부터는 매수 가상화폐의 0.15%를 '가상화폐'로 징수하는 구조다. 이 거래수수료가 빗썸의 매출을 구성하는데 여기에 매출부가세 10%가 포함되어 있어 실질수수료율은 약 0.136%(매출부가세분 제외)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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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대조표상 빗썸의 자산총계는 2100억원 가량, 순자산은 390억원 가량(2017년 6월말 기준)으로 추산됐다. 회계법인이 실사를 통해 일부 조정(Adjusted)를 거친 수치다. 또 자산의 82.9% (1748억원)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통예금)으로 구성됐다 . 나머지 5%는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이며, 9.6%가량이 전자화폐로 구성됐다.
보고서는 "해당 현금 및 현금성자산 대부분은 거래소 회원이 예치한 원화예치금(부채) 1679억원이고, 회사 고유의 보통예금은 6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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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기준일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전자화폐에 대한 평가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장부가액은 202억9000만원이다"며면서도 "거래소 시스템 및 가상화폐의 특성(익명성)으로 실재성과 소유권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는 없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자화폐는 모두 가상화폐 중개거래 시 매수자로부터 매수수수료로 수취한 전자화폐이고 회사는 수취한 가상화폐를 현금화하지 않고 모두 누적보관하고 있다"며 "회사 및 회원의 모든 가상화폐를 서버내 Demon이라 불리는 가상의 공간과 안전을 위해 인터넷(서버)에 연결되지 있지 아니한 별도 PC(Cole Wallet)에 분산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론상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회사 몫 + 고객 몫)이어야 하나 실제로는 (회사 몫 + 고객 몫 + 정산중인 가상화폐)이고, 여기서 정산중인 가상화폐라 함은 빗썸 거래소 내 계좌간 이동이 아닌 빗썸 거래소와 외부 계좌 간 이동시 아직 이동이 완료되지 않은 화폐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빗썸 거래소 내 계좌 간 이동은 블록체인에 기록할 필요가 없어 실시간으로 입출금 되지만 회사 외부 거래소 계좌 등으로의 가상화폐 이동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인증 되기까지 시간 (몇 분~수 시간 소요)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제시했다.
◆수익 매년 급증....올 7월말 400억 순이익
빗썸 거래소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매년 크게 늘어났다.
보고서는 2014년, 2015년, 2016년 그리고 2017년 7월말 기준 회사 매출액과 이익을 비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외부감사를 거치지 않은 수치다. 이에 따르면 2014년말 4200만원 그쳤던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43억원, 그리고 올해 7월말 기준 493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액 증가와 더불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작년말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5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7월말 기준으로는 39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82.3%, 순이익률은 79.3%에 육박했다.
게다가 회사 매출액의 34%가 '가상화폐'로 받는 매수 수수료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2개월새 2배이상 뛰었다. 보고서에는 적시되어 있지 않지만 이 두 요인을 감안하면 빗썸의 올 연간 순이익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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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1월 29일 16:4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