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ADT캡스·LS오토모티브 등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까지 고루 맡아
3분기까지 1위 미래에셋, 2위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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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2017년 국내 인수·합병(M&A) 인수금융 주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초부터 ADT캡스라는 대어(大魚)를 낚은데 이어 하반기에도 LS오토모티브 등여러 빅 딜(big deal)에서 '돈줄' 역할을 맡은 덕분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총 2조3822억원을 주관했다. 지난 해 실적(1조1658억원)의 두배에 이른다. 올 상반기 ADT캡스 리파이낸싱(1조5000억원 규모)과 하반기 LS오토모티브 인수금융(4780억원) 등 대형 거래의 주관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차헬스케어 등 중견·중소기업 인수금융 주선 실적도 눈에 띈다.
3분기까지 1위를 달렸던 미래에셋대우는 2조1616억원을 주관, 왕좌를 내줬다. 올상반기 넷마블게임즈의 카밤(Kabam) 인수부터 3분기 베인캐피탈의 카버코리아 리파이낸싱까지 올해 벌어진 주요 거래 대부분을 주관했지만, 4분기 주관 실적 1000억원 미만의 중견·중소기업 인수금융에 주력하며 KB국민은행과 격차가 벌어졌다.
2015~2016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NH투자증권은 올해 1조5460억원을 주관, 3위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는 한온시스템 리파이낸싱을 공동 주선해 상반기 5위
에 머물렀던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한일시멘트-LK투자파트너스의 현대시멘트 인수와 한컴-스틱인베스트먼트의 산청 인수에서도 주관을 맡았다.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돼 인수금융 사업에 박차를 가한 한국투자증권이 4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밤·대성산업가스·DDI·ADT캡스 등 대형 거래 뿐
만 아니라 SC PE의 성경식품 인수·맥쿼리PE의 코엔텍 공개 매수 인수금융 등 중견·중소기업 거래까지 다양한 기록(record)을 남겼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해 3위
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소폭 하락했고, 삼성증권은 올해 1조1438억원을 주관해 작년 순위(6위)를 이어갔다.
인수 시장에서는 지난 해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1위에 올랐다. 전년(651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1조2685억원을 인수했다. IBK기업은행의 활약상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는 순위권 밖에 머물렀으나 올해 7852억원을 인수, 대형 시중은행·증권사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KDB산업은행이 그 뒤를 이었고, 작년 4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이 한 계단 하락했다.
올해 인수금융 시장은 리파이낸싱이 주를 이뤘다. ADT캡스(1조7750억원)·코웨이(1조3500억원)·한온시스템(2조8000억원) 등 상·하반기 내내 조(兆) 단위 대형 리파이
낸싱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달 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진입, 내년부터는 이마저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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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1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