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파트너스 중심 투자 구조 재구성 할 듯
키스톤PE 펀딩 실패...향후 투자 참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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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 이랜드월드의 1조원 투자 유치가 무산됐다. 핵심 투자자와 수개월간 투자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주요 투자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의 투자 협상을 포기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로 했다.
이랜드월드는 1조원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는 형태로 지난 9월부터 투자자를 모집했다.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파트너스)가 2000억원을, 키스톤 PE와 메리츠금융그룹이 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3개월간 투자 조건을 두고 논의한 끝에 지난 달 이랜드 그룹에 마지막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수익률과 추가 담보 필요성, 회사 통제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최근 이랜드월드 측이 이를 거절했고 메리츠금융그룹은 투자 계획을 접었다. 이에 따라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던 NH투자증권도 해당 안건을 보류했다.
주요 투자자를 놓친 이랜드월드는 앵커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투자자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앵커파트너스는 키스톤 PE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고 직접 펀드를 결성하기로 한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앵커파트너스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투자 구조를 재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했던 키스톤 PE가 앞으로도 투자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앵커파트너스를 영입했지만 무게감이 컸던 8000억원 규모 펀딩엔 실패했다. 앵커파트너스가 키스톤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고 이번 투자의 키를 쥐게 되면서 키스톤PE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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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1월 03일 18:5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