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 기관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 업(scale-up) 펀드'를 조성,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제고하기 위한 유인책 중 하나다. 또한 코스피·코스닥 통합 지수를 개발하고, 새 지수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도 개선한다. 코스닥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 코스닥 시장의 상장 및 상장 폐지 심사를 맡기기로 했다. 이는 기존 코스닥본부장에게 위임했던 업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 성과 체계도 코스닥 중심으로 개편하고 예산 및 인력 자율성도 높일 예정이다.

혁신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장 요건도 손본다. 우선 혁신 기업 상장의 걸림돌이라고 평가 받던 ▲계속사업이익 ▲자본 잠식 요건을 폐지한다. 시가 총액·자기자본·세전 이익 등 하나의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단독 상장 요건도 신설한다.

코넥스 시장에서 일정량 이상 거래된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 상장 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도 면제한다. '테슬라 요건'의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 상장 실질 심사 요건을 확대, 부실 기업의 조기 퇴출을 늘리는 등 사후 규제도 강화한다. 투자자들이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적기에 제공 받을 수 있도록 기업 투자 정보 확충 사업 또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