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하나금융이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 "하나금융 및 KEB하나은행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 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며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나금융은 15~16일 양일 간 면접 등을 거쳐 숏리스트(short list·압축 후보군)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금융감독원은 KEB하나은행 등의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과 은행권 전반의 채용 비리와 관련해 하나금융을 검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이전(지난 2015년)보다 1개월 앞당겨 진행하고 있는데, 금감원 검사 중에 선임을 조기 단행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당국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일단 회장 선임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예정된 일정은 16일 숏리스트 발표, 22일 후보 1인 확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에도 '회추위에 현직인 김정태 회장이 참석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하나금융의 승계 절차에 제동을 건 바 있다. 당시엔 하나금융이 이를 받아들여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