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6월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 본격화 예고
과거에도 '무한주총' 열어 日롯데 경영 참여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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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재점화되고 있다.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요구했다.
갈등은 6월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본 광윤사는 22일 공개 성명을 발표, 21일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결과에 불만을 표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안은 통과됐으나 이사직과 부회장 직위는 유지됐다는 이유에서다. "옥중 경영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으며, 롯데그룹에 혼란을 야기한 신동빈 회장이 이사 지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의 실형이 선고된 직후부터 신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맹공에 나섰다. '범죄 이력'을 가진 회장이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그간 신동주 부회장의 이런 시도 대부분은 실패해왔다. 2015년 1월 일본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주주들로 인해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에 반발, 그해 8월과 2016년, 2017년까지 총 4번에 걸쳐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재기를 노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노력은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상법상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주제안권 행사는 주총때마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롯데홀딩스의 다음 정기 주총은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임시 주총을 요청할 시 개최까지 8주 정도가 소요하는데, 정기 주총과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며 "신 전 부회장이 돌아오는 정기 주총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외 여론은 아직도 신동빈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일단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목적으로 신동빈 회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 파고 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또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계열사의 롯데그룹 경영 참여 가능성이 대두되면 오히려 국내 여론이 신동빈 회장 편을 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부재로 '한국 롯데가 일본에 먹히고 있다'라는 우려가 오히려 우호적인 여론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신동빈 회장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최근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기존 1.4%에서 4%까지 늘려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6%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과 0.44%를 갖고 있는 신격호 총괄 회장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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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2월 23일 14: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