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및 펀드 관리 상황 면밀히 살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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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VC) 업체인 L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인력들이 최근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VC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L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인력 5명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정확한 사직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LB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주요 출자자(LP)들은 박기호 투자부문 대표(사장)과 실무진 간 성과보수를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국내 주요 기관 관계자는 "최근 박기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실무진 사이에 성과보수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VC업계에서 인력 이동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난 수년 동안 LB인베스트먼트의 인력 유출과 최근 몇 개월 간 급격한 실무진 이탈은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다른 LP 관계자는 "5명의 인력이 최근 이탈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우리 기관에서 출자해 LB인베스트먼트에서 결성한 펀드에 대해 관리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동생 구본천 대표가 총괄하는 회사다. 지난 1996년 7월에 LG창업투자회사로 설립됐다. 2000년에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했고 2003년부터 구본천 대표이사가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의 조직은 박기호 사장이 부문대표를 맡고 있는 투자부문에 약 12명, 중국 상해법인에 3명, 경영기획부문에 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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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자자는 ▲국민연금·군인공제회·한국교직원공제회·행정공제회·공무원연금공단·사학연금 등 연기금 및 공제회 ▲한국벤처투자·우정사업본부·고용노동부·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 ▲KDB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삼성화재·KB손해보험·MG손해보험·신한금융투자 등 금융기관 ▲㈜LG·LG전자·LG화학·LG생명과학·LG유플러스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고용보험기금과 농협중앙회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엔 1200억원 수준의 LB 2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80여곳의 투자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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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27일 14: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