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점 날개 달고 40만원대 안착 노려
이마트, 여러 규제 이슈 여전히 부정적
“중장기적으로 신세계 주가 상승 폭 더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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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7년 전 분할된 이후 두 회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사업의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을 하는 반면 여러 악재 속에 있는 이마트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1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에서 이마트를 인적분할 해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신설되는 이마트는 대형마트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분할존속회사 신세계는 백화점사업 부문을 맡았다. 그리고 각각의 수장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었다.
초반에는 덩치가 큰 이마트가 앞서나갔다. 이마트는 정치·경제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는 신규 출점과 면세점 투자 등 외형확장을 꾀했지만 수익성은 뒤로 후퇴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듯 지난 1년간 이마트가 신세계보다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올 들어 분위기는 반전했다. 신세계가 이마트 주가를 넘어서더니 갈수록 그 격차는 커졌다. 이마트는 좀처럼 30만원 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는 이를 넘어 40만원대 안착을 노리고 있다. 사업 전망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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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사업 부진을 타개할 만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대형마트의 업황 부진은 여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A 증권사 유통업 애널리스트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물류센터 건립이 무산되고 있지만 실상은 외형성장에 대한 우려보다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증가가 불가피한 게 더 큰 문제”라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폐점시간을 1~2시간 단축하게 되면 그에 따른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데 이는 백화점보다 대형마트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입힌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주가 상승에는 면세점 사업 일원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신세계조선호텔은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지분 전부를 그룹 내 면세사업 계열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매각했다.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은 오는 6월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흡수합병되고 신세계그룹의 면세 사업은 '신세계→신세계디에프→신세계디에프글로벌(신세계면세점글로벌 합병)'로 일원화된다.
B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부터 모든 신세계면세점 실적이 신세계로 반영이 되고 올 하반기에 오픈 예정인 면세점 강남점은 2018년에 반영된다”며 “명동점 일평균 매출액 상승뿐 아니라 2분기 이후 신규점 반영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도 긍정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이 제고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면세사업 자체는 적자라 이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고는 보긴 어렵다”며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이며, 실제로 명동에 있는 면세점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밖에 신세계 온라인몰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몰을 통해 백화점 내 고마진 의류 판매율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성장성 측면에서 이마트보다 신세계가 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외형성장 측면에서 신세계가 이마트에 앞서 있어 이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성향 차이가 현재 주가를 가르는 요인은 아니겠지만, 신세계가 부진한 유통 업황 속에서도 선방한 것은 정유경 사장의 공인 것은 틀림없다”며 “’외형성장 및 미래먹거리 발굴’이라는 큰 틀 속에서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어떤 사업을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따라 주가 판가름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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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16일 12: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