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복귀 후 공격적 M&A...대형 자금 소요 예상
"차환에서 투자로 성격 바뀌어...자금 지원 구조 제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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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다시 채권자본시장(DCM)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 복귀 이후 인수합병(M&A) 등 투자 기조를 밝히면서 조달 시장에서 CJ의 활약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지주사 CJ㈜를 이어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도 자금 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CJ㈜는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 1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800억원의 기관 투자자 주문 요청이 들어왔다. CJ㈜는 기관의 러브콜에도 추가 증액없이 회사채와 금융기관 대출 상환에 필요한 자금 1000억원을 발행해 투자자에 아쉬움을 남겼다.
계열사들도 올해 줄이어 회사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의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포함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CJ제일제당과 CJ헬로비전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가 올해 상환해야 하는 공모채는 각각 1500억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다. 그 밖에도 9430억원 규모의 계열사의 사모 회사채·CP 만기일이 올해 예정돼 있어 상환 자금을 꾸준히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회사채 시장의 빅이슈어인 SK·롯데그룹에 비하면 발행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AA급이라는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갖추고 있지만, 차환을 위한 소극적인 발행 기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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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재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물류와 문화콘텐츠 부문 M&A를 포함해 36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자 CJ그룹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룹의 변화를 가장 먼저 실천한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지난해 베트남과 러시아, 브라질에서 현지 업체 인수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CJ헬스케어 매각으로 1조3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CJ그룹의 투자확대 기조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올해 CJ그룹을 주요한 고객으로 삼고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 E&M과 CJ대한통운 중심으로 투자 확장 가능성이 커 올해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예비 이슈어들에게 다양한 조달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J제일제당과 CJ헬로비전, CJ대한통운도 하반기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에는 기관 자금이 쏠리고 있어 좋은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발행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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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17일 15:4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