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법인 M&A로 방향 선회...유럽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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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에서 철수했던 CJ오쇼핑이 다시 문을 두드린다. 해외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웠다가 연이은 적자를 내고 철수했던 CJ오쇼핑은 현지 법인 인수(M&A)로 전략을 전환했다.
하반기 CJ E&M과 합병한 이후 CJ오쇼핑의 해외 시장 공략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시너지가 명확하지 않아 현지 업체 인수 소식에도 투자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CJ오쇼핑은 최근 공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슬로베니아 홈쇼핑 기업 스튜디오 모데르나(Studio Moderna)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모데르나는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21개국에 진출한 종합쇼핑업체다. 홈쇼핑 뿐 아니라 인터넷쇼핑몰과 출판마케팅 사업도 진행해 전세계 39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CJ오쇼핑이 스튜디오모데르나 인수에 성공하면 동유럽에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CJ오쇼핑은 과거 유럽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과거 현지화 실패했던 CJ오쇼핑은 이번엔 유럽 업체를 인수하는 형태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CJ오쇼핑은 현지 법인과 공동으로 투자해 합작 회사를 내는 방법을 택했다.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2009년), 일본(2011년), 터키(2012년)로 영역을 확장했다.
터키에서도 메디아 사(Media Sa)와 함께 CJ메디아사를 세웠지만 이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해외 계열사도 대부분 시장 선점엔 실패했고, 결국 지난해 중국과 일본, 터키 등에서 철수했다.
부진한 해외사업을 정리해 내실 다지기엔 성공했지만 CJ오쇼핑은 유럽 시장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이 터키 시장에 진출했던 가장 큰 목적이 '유럽 진출'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유럽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스튜디오모데르나를 인수할 경우 빠른 시일 내 목표에 다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유통업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CJ그룹이 터키에서 자리를 잡으려 했던 이유는 터키 시장 뿐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라며 "유럽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놀랍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CJ오쇼핑은 오는 7월 CJ E&M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M&A도 합병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오쇼핑의 해외 진출 소식에도 주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 시너지가 불명확하고, 정부 기조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목적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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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25일 13:4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