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재무안정성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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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재무정책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됐다. 자회사 상장 철회와 자기주식 취득, 대규모 시설투자 등 들어오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 전반적인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철회하고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스페셜코멘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이 당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반적인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및 배터리 사업 등의 신규 설비투자(CAPEX)와 사업인수로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계획된 상황이다. 2017년 상반기에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기회 확보를 목적으로 2020년까지 약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공시함에 따라 연평균 2조~3조원 정도의 자금소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 지급과 자기주식 취득 등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금지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인 점도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16년 연차배당은 5965억원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중간 및 기말 연차배당 합산액이 7456억원에 이르렀다.
한신평은 "예정대로 투자 지출이 발생할 경우 2018년에는 자체적인 자금부족과 순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욱이 SK루브리컨츠 상장 추진 중단으로 당초 예상 대비 2018년 현금 유입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SK이노베이션의 영업현금 창출 수준과 더불어 적정 투자재원 확보 여부, 투자 계획의 조정 가능성, 본원적인 재무정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신평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관련해 자금지출, 투자 완료 이후의 영업성, 현금창출력 등에 따른 중단기적인 재무구조 변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영업창출 현금 규모의 변동에 연계한 투자 및 배당 정책의 탄력적인 대응 능력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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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03일 10: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