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DB형 퇴직연금 리츠 투자 가능한 점 호재
수익모델 다각화 한계 숙제는 '여전'
-
이달 말부터 올해 3건의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이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공모 리츠가 안정적인 IPO(기업공개) 투자처로 안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리츠에 대한 퇴직연금의 투자 제한이 풀리며 수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한껏 치솟은 상황이다. 다만 공모 리츠가 현존하는 전체 리츠 193개 중 4개 수준으로 극소수라 투자자들에게 생소한데다, 이전에 상장했던 리츠들이 기대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올해 첫 대형 공모 리츠 IPO 주인공은 이리츠코크렙이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신한알파리츠도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 매장 40여곳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연내 조 단위 공모형 리츠가 조성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의 리츠 투자가 풀렸다는 점은 리츠 업계에 호재다.
현재 퇴직연금은 부동산펀드 투자가 가능하지만, 리츠 투자는 금지돼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리츠의 경우 충분한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DB형에 한해 투자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때맞춰 올해 상장 예정인 리츠들도 연평균 6~7%대 배당수익을 약속하며 금융시장에 투자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에 이미 상장된 리츠들의 경우 임대수익 변동(공실) 등의 단기 리스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저조했다”며 “하지만 올해 증시 문을 두드리는 공모형 리츠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기초자산을 편입시키고 공실 리스크가 낮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공모 리츠 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확대 가능성이 큰 국내 리츠 공모 시장을 개척하고 선두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은 이리츠코크렙이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적용 받아 수요예측 의무가 없음에도 ,국내 공모 리츠 중 처음으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리츠 IPO 시장 규모는 미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등 다른 아시아권에 비해서도 작은 편이다. 한국거래소 등에서 리츠 상장 제도 개선을 병행하고 있는 점도 리츠 IPO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제도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면 공모 리츠가 IPO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수도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수익모델 다각화가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남아있다. 매장 또는 건물의 수가 많아질 뿐 수익모델이 '부동산' 하나 뿐인 것이다. 또 일반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고 기존의 공모 리츠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전례도 발목을 잡는다.
2016년 모두투어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호텔 투숙률과 수익이 연동되다 보니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여파 등으로 배당 수익이 공모 당시 예상 규모보다 하락했던 기억이 투자자들에게 남아있다.
한 증권사 실무 담당자는 "올해 상장 예정인 리츠들은 마트, 기업 등 장기 임대 계약이 체결되는 케이스라 앞서 상장한 리츠들과는 수익률면에서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6월 15일 10: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