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1분기에만 4건 주관하면 '1위'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한 덕분
신영證, 두산건설 BW 흥행에 '악몽' 떨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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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빅3’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 IPO 부문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SK증권이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약진한 반면 빅3 중 하나인 미래에셋대우는 9위로 밀려났다.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진행된 IPO는 총 21건으로 집계됐다. 총 발행금액은 78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발행금액(4조7579억원)과 비교하면 매우 부진했다.
올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SK루브리컨츠가 상장 공모 절차를 철회한 게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SK루브리컨츠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입장에선 아쉬운 상반기였다. 최대 공모규모가 1조5000억여원에 달하던 SK루브리컨츠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 IPO 주관 순위는 물론, 주식자본시장 전체 주관 순위에서도 약진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는 상반기 IPO 주관 순위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2분기에 상장 주관 실적이 없었던 대신증권이 1분기 실적만으로 상반기 IPO 주관 순위 1위를 거머쥔 것이다. 대신증권은 스팩(SPAC) 상장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 총 4건의 IPO를 주관하며 시장점유율 28.8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애경산업의 상장을,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지이, 아시아종묘, 에코마이스터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올 상반기 IPO 시장은 대신증권뿐만 아니라 중소형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SK증권은 2분기 468억원 규모 이원다이애그노믹스 IPO를 성사시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IPO 시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신한금융투자도 7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연간 IPO 주관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에 1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9위로 쳐졌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분기 카페24의 IPO 주관을 맡아 257억여원의 실적을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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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의 판도를 움직인 딜은 단연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었다. 신영증권은 두산건설 BW 대표주관 1건으로 2018년 상반기 ELB 주관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진행된 공모 ELB는 총 5건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공모 ELB 전체 발행금액은 1700억원으로 이 중에서 두산건설 BW 발행금액(700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는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3월에도 1500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BW 발행 대표주관을 맡아 2017년 상반기ELB 주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차이가 있다면 지난해에는 두산건설 BW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580억여원을 배정받은 신영증권이 577억여원을 자기 계산으로 인수해야 했지만 올해는 두산건설이 평화협상 무드에서 '경제협력주'로 부상하며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두산건설 BW엔 1조원이 넘는 청약이 몰렸다. 1년 전 '미매각'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그 밖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500억원 규모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BW 발행 주관을 맡아 ELB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조원 규모로 결성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주로 사모 CB에 투자를 집중해 공모 ELB 시장에 드러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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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6월 28일 16: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