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공모 흥행 여부… 향후 계열사 IPO에 영향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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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입성을 앞둔 롯데정보통신의 공모가가 2만98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공모희망가액 밴드 하단 수준으로 앞서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계열사 기업공개(IPO)'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기관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결국 확정공모가를 밴드 하단에 맞췄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상대가치 주당 평가가액(3만8883원)에 27.4~13.3%의 할인율을 적용, 공모희망가액 밴드를 2만8300~3만3800원으로 산출한 바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423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단순경쟁률은 79.33 대 1로 집계됐다. 최근 IPO 시장 열기로 많은 신규 상장사들이 공모가를 상회하거나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롯데정보통신은 공모희망가액 밴드 범위 내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지난 5월부터 이달 16일까지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롯데정보통신을 포함해 총 11개사다. 공모리츠인 이리츠코크렙(6.29 대 1)을 제외한 9개사는 수요예측 단순경쟁률이 최소 590.60 대 1에서 최대 907.12 대 1인 점을 고려하면 롯데정보통신의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인 셈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 3만1000원 이상의 가격을 신청한 기관이 약 72%를 초과했지만 롯데지주의 주주가치 극대화 방침에 따르기 위해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의 IPO는 단순히 롯데정보통신뿐만 아니라 향후 이어질 롯데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의 IPO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모 흥행 여부에 그룹 내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일각에서는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를 바꾸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상장사로서의 매력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지원 계획 등은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지만, 반대로 그만큼 그룹 내 의존도가 높아 계열사 전략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당국의 제재 등으로 최근 시스템통합(SI) 업계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확정공모가가 다소 낮게 결정될 것으로 이미 점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진행할 예정이다. 확정공모가를 기준으로 상장 후 롯데정보통신의 시가총액은 약 4300억원 규모이며 공모자금은 기술 고도화, 4차 산업혁명 분야 신기술 개발,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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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16일 16: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