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의 25% 확보했지만 주가 영향 '미미'
주가 부진 원인으로 올리브네트웍스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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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지주회사인 CJ㈜가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CJ㈜의 핵심 계열사이자 공격적인 확장세를 펼쳐 온 올리브네트웍스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4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CJ㈜는 그 직후부터 적극적인 매수 작업에 들어갔다. CJ㈜는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총 6만7000주의 자사주를 획득했다. 매입 규모는 1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10영업일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적게는 2000주, 많게는 1만주를 매수해왔다. 자사주 매입 기간은 오는 10월까지인데 보름만에 이미 목표로 한 주식량의 23%을 확보했다.
CJ㈜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이례적인 일이다. 2007년 CJ㈜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첫 사례다. 2014년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CJ그룹도 수년간 숨겨뒀던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CJ㈜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6일 주가는 5%가량 반짝 상승한 14만800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2주일만에 주가는 13만9000원대로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도 힘이 빠지는 대목이다.
투자업계에선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부진이 CJ㈜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의 순자산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 상반기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에서 차지하는 순자산가치(NAV)는 21%로, 핵심 자회사인 CJ제일제당(26%)과 대등한 수치를 보였다.
CJ제일제당과 CJ ENM, CJ프레시웨이 등 CJ㈜의 상장 자회사는 올해 상반기 꾸준한 이익 신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성장률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의 점포수는 2015년 말 552개에서 올 초 1100개로 크게 늘었다. 2년간 분기 평균 60~70개씩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 점포당 매출액은 4억원 내외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기준 지점 평균 매출액은 3억4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도권 주요 상권에 입점해 점포당 매출이 낮아지고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부거래 규모도 높아 현 정부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점은 또다른 약점으로 꼽힌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 중 총수일가 지분이 20%(비상장사 기준)이면서, 내부거래액이 매출의 12% 이상을 차지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조사 대상이 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은 34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19%에 해당한다.
CJ그룹의 차기 IPO(기업공개) 주자로 올리브네스웍스가 지목되는 이유다. 40%에 이르는 총수일가의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구주 매출을 진행할 가능성도 시장에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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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22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