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 이어 2대 주주로..쇼박스 출신들과 배급사도 투자
기업가치 420억..하이證 스팩과 합병예정
-
화장품 브랜드 AHC를 1조원에 매각한 이상록 카버코리아 회장이 영화 배급사 설립에 이어 제작사에도 투자, 영화 산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해당 제작사는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상록 회장은 최근 영화제작사 비에이(BA)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해 주요 주주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최종병기 활’, ‘내가 살인범이다’, ‘터널', '범죄도시' 등을 제작한 스타 프로듀서 장원석 대표가 이끄는 영화 제작사다.
이상록 회장의 지분율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장 대표 등 기존 주주의 지분 일부와 신주를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실제로 장원석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였지만 지난 7월엔 36.44%로 축소했다. 구주 매각과 증자로 보유 지분율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회장은 2016년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지분 35%를 2500억원에 처분했고, 지난해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남은 지분 35%를 매각해 1조원을 손에 쥐었다. 이 전 회장은 매각 자금 중 일부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적극 쏟아 붓는 모습이다.
이미 영화 투자배급사 설립을 목표로 쇼박스의 정현주 투자제작 본부장과 문영우 배급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하이투자증권이 세운 하이에이아이1호스팩은 이달 초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위해 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받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제작한 영화 '범죄도시'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4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2.2%, 143.8% 상승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스팩 합병을 위해 시장으로부터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420억원이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30일 17: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