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보유 금융사 지분과 물산 보유 케미칼 지분 교환
지주와 호텔 합병도 있지만 당국 승인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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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5일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그룹 지배구조 핵심 이슈와 신용도를 점검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롯데지주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롯데지주가 롯데물산이 소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20%를 가져오거나 롯데홀딩스(일본) 아래에 있는 호텔롯데와 합병하는 방법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 지분 31.3%를 보유한 롯데물산의 지배구조 사슬 위에 있다. 호텔롯데가 가진 롯데물산의 지분은 31.1%다.
우선 롯데지주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20%를 가져오려면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사 지분과 롯데물산이 가진 롯데케미칼 지분을 교환해야 한다. 롯데지주가 금융사 지분(2조3000억원)을 활용해 지주사 행위요건을 충족하는 선(최대주주20%, 2조4000억원)에서 롯데물산을 소유하는 방법이다. 지분 가치로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충분한 시나리오라는 게 한신평의 평가다.
이 같은 방법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면 롯데지주의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개선된다. 호텔롯데를 제외한 그룹 내 주력사 대부분이 지주체제에 편입된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합병하는 방법은 좀 더 복잡하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합병한 후 해당 법인이 가진 금융사 지분(2조9000억원)을 롯데홀딩스가 가진 롯데물산 지분(62%, 3조1000억원)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배구조 윗단에 위치한 롯데물산 지분 93.1%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롯데물산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투자부문을 합병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지주·호텔롯데·롯데물산' 합병법인이 롯데케미칼 지분 44%를 확보할 수 있다. 이 중에 일부를 매각하면 재무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후자 시나리오의 경우 그룹 내 주력사 대부분이 지주체제에 편입되기 때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는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향후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하더라도 호텔롯데가 분할됨에 따라 재무융통성이 저하될 우려가 존재한다. 당국의 승인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정혁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롯데지주 신용도에는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이지만 후자의 경우 호텔롯데(사업부문) 신용도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며 "시나리오의 전제가 롯데지주 소유의 금융사 지분을 해외 계열사와 교환하는 것인데, 지분 가치 측면에서는 교환 시나리오가 가능성 있지만 당국의 기조를 고려했을 때 지분 교환 승인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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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05일 16: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