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개선 쉽지 않은 CJ CGV…4DX가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8.09.06 07:00|수정 2018.09.07 09:23
    4DX 주요 수익원은 티켓 마진… 수요 상승 시 레버리지 기대
    부채 많은 CGV… 4DX가 재무 개선 '열쇠'일지는 미지수
    • 4DX관 티켓 값은 일반 상영관보다 비싸지만 인기가 많다.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첫 주에는 4DX관 예매가 쉽지만은 않다.

      'CJ 4D플렉스'가 CJ CGV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와 재무구조 개선의 '열쇠'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 CGV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했지만 1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이라도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인 CJ CGV 베트남홀딩스(이하 CGV베트남)와 CJ 4D플렉스의 성과로 풀이된다.

      CJ CGV는 베트남에서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할리우드 대작 흥행에 힘입어 4DX에서도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세와 현재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로 베트남CGV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더 큰 수익을 거두려면 중장기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CJ CGV 내부에서도 단기적인 매출 증대 기대는 4DX 성장성에 더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4DX 스크린 수도 지난해 6월 기준 48개국 387개 스크린에서 올해 6월 기준 59개국 540개로 늘었다. 4DX 장비 및 설치 사업을 하는 연결 자회사인 CJ 4D플렉스가 올 2분기부터 CJ CGV의 실적에 톡톡한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CJ 4D플렉스의 수익원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하나는 티켓 마진, 나머지 하나는 장비 매출이다. 장비 매출보다 핵심은 티켓 마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티켓 마진은 CJ 4D플렉스가 해외에서 4DX를 설비해주고 4DX 티켓 가격에서 일반 3D 티켓 가격을 뺀 마진 차액의 3분의 1을 가져오는 구조다. 4DX 관람 수요가 늘어나면 레버리지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DX가 앞으로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러 시각이 상존한다. 4DX 성장성에 비중을 두면 전망이 밝지만 해외 사업 비중이 커서 외부 불확실성에 노출될 가능성도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연결 자회사로서 CJ CGV 재무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CGV의 순차입금은 9000억원에 달한다. 재무구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꾸준한 시설 장비와 보수 비용이 들어가는 연결 자회사가 CJ CGV 연결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만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 CGV의 경우 단기 비용이 아니라 구조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며 "연결 자회사인 CJ 4D플렉스의 사업도 결론적으로는 단기 비용이 아닌 구조적 비용이 드는 사업이라 재무구조 측면에서 낙관만 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