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인허가 지연에 PF 투자자 확보 난항
돈 부족한 ENM…자회사 케이밸리 프리IPO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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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CJ문화콘텐츠단지 조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허가가 지연된 사이 사업 규모를 늘렸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조달이 여의치가 않다.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CJ ENM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신 자회사인 케이밸리가 자금 조달처로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추진 중인 7500억원 규모의 CJ문화콘텐츠단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인허가 승인이 밀리면서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 정권에서 추진된 사업인 만큼 '낙인'이 찍혀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7500억원 규모의 PF 확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600억여원에 달하는 부지대금을 완납하고 토지소유권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정부 정책 사업에서 민간 사업으로 변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CJ문화콘텐츠단지 사업비를 1조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늘리는 카드를 꺼냈다.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현안을 챙길 정도로 사업 성사 열망이 크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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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PF에 참여하는 은행과 증권사 등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당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금융사 입장에서 지난 정부와 관련 있었던 사업에 투자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향후 사업비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PF 확대 등 추가 자금 조달이 막히면 그룹 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그룹의 콘텐츠 사업 주도 기업인 CJ ENM은 난처하다.
CJ ENM은 국내 첫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임을 자처하며 출범했다. 'CJ문화콘텐츠단지 완성'은 콘텐츠를 커머스로 연결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 조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CJ ENM(당시 CJ E&M)은 이 사업을 위해 2016년 자회사 케이밸리에 550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하면서 발생한 주식매수청구대금(5039억여원) 대부분을 차입으로 조달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떨어진 것도 발목을 잡는다.
CJ ENM이 지분 90%를 보유한 자회사 케이밸리의 활용 가능성을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케이밸리는 CJ문화콘텐츠단지 내 테마파크 및 부대시설(호텔·공연장·상업시설)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하는 기업공개(IPO)는 당장 쉽지 않아 보인다. 케이밸리의 당기순손실은 2016년 말 89억원에서 지난해 말 290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CJ문화콘텐츠단지 완공이 지연될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결국 당장의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투자자 유치 및 회수책 마련 측면에선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가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케이밸리의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CJ문화콘텐츠단지가 완공된 이후의 일"이라며 "완공이 되더라도 IPO를 통해 자금을 끌어 모으려면 테마파크 등의 수익이 실현될 때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허가의 불확실성, 사업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회사가 기대하는 만큼의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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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09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