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들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업계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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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가 사모펀드(PE) 컨설팅 분야로 영역을 확장에 나섰으나 아직까지는 브랜드와 명성에 걸맞지 않은 평판을 얻고 있다. 컨설팅 수수료는 고가인데 제공되는 리포트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최근 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함에 따라 이들을 자문하는 비즈니스가 커지고 있다. 비단 투자은행(IB)에 그치지 않고, 회계자문, 법률자문 나아가 전략 컨설팅까지 이들의 M&A를 자문한다. 최근 조 단위의 딜에 PE들이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전략 컨설팅 분야의 중요성이 커졌다.
맥킨지는 이 분야에서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 국내에서는 오히려 베인앤컴퍼니의 위세가 강하다. 그간 맥킨지가 세계 유수의 기업 전략을 자문하는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탓이다. 하지만 기존 컨설팅 영역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 보니 PE 컨설팅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맥킨지는 이용진 시니어 파트너를 중심으로 PE컨설팅 분야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 걸고 있다. 국내에선 몇몇 대형 PE들이 이들에게 업무를 맡겼다.
다만 업무를 맡겨본 맥킨지의 PE 컨설팅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다.
일단 컨설팅을 의뢰한 PE들은 지나치게 비용이 비싸다고들 평한다. 아무리 맥킨지라고 하더라도 감내하기 힘든 가격을 부르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타 컨설팅 업체에 비하면 수수료가 많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맥킨지는 “수수료와 관련해선 노 코멘트”라는 입장.
실력이 검증돼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PE컨설팅은 대기업들의 사업전략 컨설팅과는 다른 요소가 많다. 시간적으로 급박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더불어 산업변화에 따른 PE의 엑시트 전략에 대해 포인트를 짚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PE들의 요구수준도 높다. 이들은 산업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물어보는 영역도 다양하다. 전장부품 업체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PE가 있다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 시트의 글로벌 플레이어와 원재료 공급처 등에 대해서 알아봐달라는 요구하는 식이다.
한 전략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에 대한 답변을 가져와야 한다”라며 “특히 주어진 시간 내에 원하는 답변을 가져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맥킨지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PE 마다의 특성과 이들의 원하는 바를 파악해야 하는데 경쟁업체 대비 이런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가치가 여기선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맥킨지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일례로 대우건설 구조조정 컨설팅처럼 여러 이해당사자를 설득하기 위해선 ‘맥킨지’란 브랜드가 필요하지만, PE들이 요구하는 건 이들의 브랜드가 아니다. 투자심의위원회의 까다로운 질문에 대한 답변에 즉각적인 대응을 해줄 수 있는 역량이다.
한 맥킨지 출신 컨설턴트는 “맥킨지는 글로벌 기업의 미래 성장 전략 등 굵직한 이슈를 다루는 데는 능하지만, PE들의 시시콜콜한 질문에 답하는 능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라며 “기본적으로 맥킨지가 왜 저런 질문에 답을 해야 하냐는 뻣뻣함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발간한 리포트가 PE들 사이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사모펀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The continued rise of South Korean private equity)’이란 리포트에서 맥킨지는 한국 PE가 눈부시게 성장했다며, 2005년 이후 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받아본 PE들은 글로벌 넘버 1인 KKR, 칼라일의 연평균 수익률이 20% 수준인데 한국 평균이 20% 이상이면 대다수의 PE들의 성과는 무엇이냐며 리포트의 내용에 불만을 표시했다.
해당 리포트를 산출한 근거나 백그라운드가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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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포트가 PE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확산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기관투자들은 연 5% 수익률 맞추기에도 힘든데 PE가 20% 이상의 수익을 거둔다고 분석하면, 약탈적 자본이란 기존의 이미지만 강화시킨다는 설명이다.
다른 PEF 관계자는 “PE 컨설팅을 의욕적으로 하겠다면서 이런 리포트를 내는 것은 업계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이다”라며 “아직까지 맥킨지가 PE와 충분한 교감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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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1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