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활발하지만 국내 게임사 메가딜 부족
경쟁력 확보 및 해외시장 공략 위해 적극적 M&A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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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게임시장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MPG는 1일 ‘게임산업을 둘러싼 10대 변화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게임 산업에 적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서 M&A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성장률은 작년 6.2%에서 올해 4.4%, 내년에는 3.4%로 매년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2016년에 9.3% 성장하는 등 지난 4년간 연평균 6.9%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정KPMG는 게임사들의 활로로 M&A를 제시했다. M&A는 신규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고객에 대한 마케팅 효과와 제작 노하우로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정KPMG는 “게임산업에서 M&A는 경영지배권을 획득해 조직을 통합하고 운영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보다 게임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게임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수요가 있다”며 “IP 활용 가치를 극대화해 캐릭터 유통, 웹툰, 애니메이션 등 타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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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5년간 글로벌 게임 M&A 시장은 매우 활발했다. 상위 10대 M&A 거래 중 한국 게임사는 넷마블의 카밤 인수가 유일하다. 메가딜은 대부분 중국기업에 의해 성사됐다. 중국기업의 적극적인 M&A는 국내 게임사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81억달러(약 20조원) 매출을 올리며 51% 성장한 텐센트는 국내 게임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M&A를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넷마블에 5330억원을 투자해 3대주주에 올랐고 네시삼십삼분(4:33)에는 라인과 함께 1300억원을 투자, 카카오게임즈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올 8월에는 블루홀 지분 10%를 추가 매입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중국기업들의 국내 기업 M&A나 지분확대는 우리나라 기업이 우회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하나 자본종속, 인재 및 기술력 유출의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기업들은 규모를 늘리고 성장하는 전략으로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배 삼정KPMG 전무는 “게임 기업은 산업 간, 기술 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하거나 M&A로 IP를 확보하는 등 변화하는 게임 산업의 지형도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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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01일 14:5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