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확보 못하면 중장기적 성장 어려울 것
NICE “직접경쟁, 니치마켓, 블루오션 전략”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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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중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담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NICE신용평가는 22일 ‘인터넷전문은행: 메기는 찻잔 박으로 나올 수 있을까?’ 보고서에서 인터넷은행이 기존 금융업권에 메기 역할은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경쟁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포지셔닝 구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인터넷은행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국내 은행업의 경쟁력 및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시키는 데는 일조했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은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해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했고 기존은행들의 편의성과 금융상품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은 판매관리비 절감액을 예금과 대출금리에 반영했다. 이로 인해 기존은행들도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경쟁에 일정부분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대출 상품이 신용대출 중심으로 구성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의 금리차이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서 온라인 채널의 서비스 경쟁이 심화돼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면 인터넷은행 돌풍이 결국 ‘찻잔 속의 폭풍’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출범 초기 급격하게 증가하던 고객 수와 여신 성장률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인터넷은행의 사용자 확대와 높은 성장율은 사업초기 효과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 제공에 주로 기인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인 현재 대손비용이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만기가 돌아오면 인터넷은행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예금·대출 이자율에 변동이 발생할 경우 인터넷은행의 강점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익성 부문에서 인터넷은행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비용효율성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상태다. 앞으로도 비용효율성이 해결 안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인터넷은행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비용 인력인 IT전문인력의 비중이 높게 구성되고 새로운 알고리즘의 개발과 전산시스템의 투자 필요성으로 인해 운영비용 감소분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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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는 메기에 그치지 않고 찻잔 밖 태풍이 되기 위해 인터넷은행이 갖고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포지셔닝 전략을 조언했다. ▲사업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 확립과 이를 기반으로 기존 은행과 경쟁하는 직접경쟁 전략▲기존 은행이 주력하지 않고 있는 니치마켓을 찾아내 시장지위를 강화하는 니치마켓 전략▲기존 금융권이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모델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전략, 세가지로 구분된다.
직접경쟁 전략은 인터넷은행 특례법 통과로 가능해진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 여신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면 사업안정성 개선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반면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인프라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은행이 가지고 있는 IT역량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의 신규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단기간에 잠식할 가능성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치마켓 전략은 중금리 대출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IT기술과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시스템을 기존은행과 차별화할 수 있다면 안정적인 이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금리 대출에 대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산정한다면 은행으로서 역할론이 제기될 수 있고 제2금융권과의 경쟁에 대한 비판 등 사회적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블루오션 전략은 인터넷은행이 기존 예금·대출 업무 경계를 벗어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자이익에 집중돼있는 기존은행과 달리 다양한 이익창출을 추구한다. 그러나 일반기업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는 은행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까지 적자를 인내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NICE는 “전략들이 상호 배타적인 것은 아니다”며 “인터넷은행이 한가지 전략만을 선택한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비교우위를 보이는 분야에서 시장지위를 강화하는 접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의 발전 추이와 이에 따른 각 업권별 산업위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용평가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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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2일 15: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