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실은 제일제당·대한통운, 2실은 ENM 주력 담당
인사 외에 그룹사 지원도 '성과 좋은 계열사'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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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경영전략총괄 내 일부 조직의 재정비도 병행했다. 성과가 높은 CJ제일제당과 CJ ENM에서 승진자가 다수 배출된 것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과 CJ ENM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는 평가다.
CJ㈜는 하나로 운영하던 경영전략실을 1실과 2실로 확대 개편했다. 윤상현 경영전략1실장과 홍기성 경영전략2실장이 각 실을 지휘하게 됐다. 1실에는 1~2담당이, 2실에는 3~5담당이 배속됐다. CJ㈜는 15~25명 안팎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실' 아래에 '담당'이라는 하위 조직을 두고 있다.
1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식품과 유통 부문을, 2실은 CJ ENM 등 미디어 부문을 주력으로 담당한다. 업무 역할 분담 성격이 아닌 사업군 별로 구분된 성격의 조직 개편이다. 재경실 산하에는 IR담당과 재무운영담당이 신설됐다. 경영전략실과 재경실, 기획실, 마케팅실은 경영전략총괄에 소속돼 있다.
재계에선 이번 조직 개편을 '성과 인사'와 같은 맥락이라고 평가한다. 성과를 잘 낸 계열사는 승진자 배출뿐만 아니라 그룹 측에서도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CJ제일제당과 CJ ENM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두 계열사를 '확실하게' 밀어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번 CJ그룹 인사를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은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임원 12명이 배출됐다.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CJ ENM도 신임임원 5명이 배출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진 못했지만 '월드베스트 2030'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은 충분히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며 "두각을 나타내는 계열사 인사가 승진자 명단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CJ그룹이 향후 '잘 하는' 사업은 키우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조직은 지속적으로 슬림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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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3일 18:0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