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선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증권사 내정보단 RFP 발송 후 절차 따라 진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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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계열사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이 예정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가 지배구조 개편부터 인수합병(M&A)까지 자본시장에서 다시 이슈몰이 중이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중동(靜中動)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 측에서는 아직 각 계열사별로 RFP 발송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발송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차기 IPO 후보로 거론되는 롯데컬처웍스의 RFP 발송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분주해졌으나 최근 발송이 늦어진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소로 10월 안으로 롯데컬처웍스 IPO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롯데 측이 타이밍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롯데 측에서 비상장사 IPO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밝히기는 했지만 내년 증시 분위기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상장 타이밍을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장 분위기에 따라 RFP가 발송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단언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현재까지 롯데 측과 대형 증권사 IB 영업역(RM)들의 접촉은 있었지만 IPO 쪽 실무자와 사전 미팅 등은 없는 상황이라 시장의 기대보단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선 롯데 계열사 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으로 이미 내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이 롯데 지배구조 개편 자문 외에도 최근 계열 간 지분거래를 도운 것이 배경으로 꼽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도운 건 사실이지만 계약서상 일부 계열사의 대표주관을 주기로 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특정 증권사가 내정돼 있었다면 애초에 롯데컬처웍스 RFP 발송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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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31일 14:46 게재]